4시간 20분 혈투 끝낸 캡틴의 전력 질주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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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순간에 응답했다.
이날 오재일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오재일은 우중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재일은 "타격감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할 뿐"이라며 "오늘 안타가 2개 나왔으니 내일은 더 잘 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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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순간에 응답했다. 삼성의 주장 오재일(36)이 결승타로 4시간 20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재일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9 대 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재일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0 대 1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 이원석을 3루까지 진루시켰다. 이원석은 후속 이재현의 땅볼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2 대 4로 뒤진 8회초에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구자욱과 김지찬이 연달아 안타를 쳐낸 뒤 피렐라의 땅볼 때 득점이 나왔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오재일은 우중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김성윤의 뜬공 때 3루 주자 안주형이 홈으로 들어와 5 대 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9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선 오승환이 에디슨 러셀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승부는 연장 10회로 향했다.
두 팀은 11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런데 12회초 오재일이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때렸다. 1사 만루 찬스에서 2루수 땅볼을 날려 3루 주자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삼성은 김성윤, 공민규, 강민호의 적시타를 더해 9 대 5로 크게 앞서갔다.
마지막 12회말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아내며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오재일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는데 이기고 끝나서 너무 기분이 좋다. 연승이라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타 상황에서 처음에는 심판의 아웃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가 선언됐다. 오재일의 전력질주가 만든 결과였다. 그는 "세이프인 줄 알았는데 아웃이 나와서 당황했다"면서 "잘 맞았는데 (김)혜성이가 잡는 순간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고 떠올렸다.
앞선 14경기에서 타율 1할9푼1리(47타수 9안타)로 부진했던 만큼 절치부심하며 타석에 섰다. 오재일은 "타격감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할 뿐"이라며 "오늘 안타가 2개 나왔으니 내일은 더 잘 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성윤, 공민규 등 무명 선수들도 멀티 히트로 활약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이에 오재일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타를 쳐줘서 기분이 좋다"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기뻐하는 걸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6일 한화전부터 12일 SSG전까지 6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3연승을 달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초반에는 흐름이 안 좋아서 많이 졌는데 이제는 투타 모두 감이 올라와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삼성은 66승 2무 76패 승률 4할6푼5리를 기록, 7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재일은 "우리 팀 멤버가 나쁘지 않은데 작년에는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잘할 거란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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