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남자와 결혼한 6명의 여인들...“내 인생이 가장 꼬였어”
다양한 볼거리 ‘식스 더 뮤지컬’
최초로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카리스마 넘치는 여섯 왕비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관객을 맞는다. 객석에선 배우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커튼콜이 아니라 공연 초반부터 흥이 폭발하는 ‘식스 더 뮤지컬’의 모습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은 헨리 8세의 부인이었던 6명의 기구한 인생을 재구성했다. 이혼이나 참수, 그도 아니면 사망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이 모여 “가장 인생이 꼬였던 왕비를 일등으로 뽑자”며 배틀을 뜨기 시작한다.
지난달 3주간 관객을 찾은 내한 공연에 이어 최초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 6월까지 뒤를 잇는다. 비욘세와 아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실재했던 여성 팝스타에게서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었다. 왕과 가장 긴 결혼생활을 지낸 첫번째 부인 아라곤 역에는 손승연 이아름솔, 전부인과 이혼을 종용해 결혼에 성공했지만 결국 참수당한 불린 역에는 김지우 배수정이 출연한다. 유일한 사랑으로 불렸던 왕비 시모어 역은 박혜나와 박가람, 실물이 초상화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퇴짜당한 클레페 역은 김지선 최현선이 맡았다. 다섯번째 부인 하워드와 마지막 부인 파는 각각 김려원 솔지와 유주혜 홍지희가 소화했다.
그저 눈이 즐거운, 노래하고 춤추는 쇼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면 공연을 반쪽밖에 즐기지 못하게 된다. 화려한 무대 말고도 주목해야 할 점은 여성의 연대를 강조하는 작품의 스토리다. 한 명의 사연이 담긴 넘버가 끝날 때마다 무대 위 배우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위로와 공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여성 캐릭터 간 흔하게 그려지는 질투와 경쟁 대신 포용과 이해가 그 자리에 들어앉았다.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6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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