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세대인 청년, 주권자로서 적극 행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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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19일 '기후위기 대응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단법인 선과 법무법인 원과 기후변화청년모임 등 기후 관련 행동단체들이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구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행동대책들이 논의됐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지난 2021년 2월 두산타워 앞 상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직접행동을 벌였고, 이에 대해 같은 해 7월 50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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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에 대한 진정한 반성, 성찰도 필요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19일 ‘기후위기 대응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단법인 선과 법무법인 원과 기후변화청년모임 등 기후 관련 행동단체들이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구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행동대책들이 논의됐다.
임재민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이사는 국내 탄소중립 동참 속도를 지적하며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 때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지적했다. 임 이사는 “IMF, 코로나19와 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국내 탄소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결론은 에너지 전환인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과 이행계획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과 정부, NGO 등의 행동이 ‘청년워싱’과 맞닿아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청년워싱이란 청년과 그들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지만 마치 그들을 위한 정책이나 캠페인인 듯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 이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으로 기후행동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모두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생성운동을 지속할 때 진짜 ‘파도’와 같은 빅웨이브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은빈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가 기후와 정치의 결합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지난 2021년 2월 두산타워 앞 상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직접행동을 벌였고, 이에 대해 같은 해 7월 50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에 대한 항소심은 아직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이러한 행동이 직접행동의 정당성 호소나 법 질서 유지의 실패 폭로에 그치지 않고 생태학살이나 기후 붕괴를 방치, 가담하는 주체들이 정말로 국민을 대변하는 행동을 이행할 수 있느냐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환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역량 진단에 앞서 과오에 대한 반성, 위기를 직면하는 성찰적인 태도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청년이 주변인으로 남지 않고 관계에서 연대하며 주권자로서 고민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해 제품을 만드는 ‘포이엔’, 패스트 패션에서 벗어나 재사용을 논의하는 ‘다시입다연구소’, 채식지향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채식한끼’ 등의 여러 스타트업이 발표를 진행했다.
소비자 참여가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는 스타트업들은 주요 장벽으로 기후 행동을 하는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우울감이나 압박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채식, 중고의류 구매 등을 하는 소비자에 대한 사회적 무지나 반감이 시장 확산을 막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박상진 채식한끼 대표는 “특히 채식과 같은 환경 행동에는 그 행동에 대한 완벽함을 기대하는 내외부의 압박감이 따른다.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문제와 심리에 좌절하기 쉽다”며 “채식한끼로 회사 이름을 지은 이유도 한끼만으로도 충분히 채식의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소비자 행동을 독려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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