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KS 이후 처음”…KBO 역사 쓸 뻔했던 백쇼, 국민 유격수는 75승·142SV 레전드가 떠올랐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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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한국시리즈 정명원 코치님의 노히트노런 이후 처음 봐요."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 역사를 새롭게 쓸 뻔했다.

KBO리그 통산 75승 124세이브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명원 KIA 타이거즈 코치는 현대에서 뛸 당시 1996년 10월 20일 해태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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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한국시리즈 정명원 코치님의 노히트노런 이후 처음 봐요.”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 역사를 새롭게 쓸 뻔했다. 최고의 피칭을 넘어 지금껏 KBO리그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퍼펙트게임을 만들 뻔했기 때문이다.

선발로 나선 백정현은 1회부터 8회 1아웃까지 단 한 개의 안타,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야수 실책으로 인한 주자 출루도 없었다. 22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기대감은 점점 커졌다.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을 보고 누구를 떠올렸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8회 1사 후 에디슨 러셀이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는데, 백정현이 글러브를 내밀었다가 그만 굴절되면서 내야 안타가 되었다. 퍼펙트게임은 물론 노히트노런도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백정현은 9회에도 올라왔지만, 키움 타선에 연이은 안타를 내주며 끝까지 던지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 속에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연승에 힘을 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백정현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24경기에 나서 4승 13패 평균자책 5.27로 부진했다. 또한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평균자책 6.55로 부진했고, 정규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한화 이글스전도 2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12일 SSG 랜더스전부터 살아나더니 키움전에서 확실히 살아났음을 보였다.

19일 만났던 박진만 감독은 “야구하면서 그런 게임은 선수 때 정명원 코치님이 한국시리즈 때 노히트노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최고의 피칭이었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통산 75승 124세이브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명원 KIA 타이거즈 코치는 현대에서 뛸 당시 1996년 10월 20일 해태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정명원 코치는 KBO 최초 40세이브를 돌파한 레전드다.

박진만 감독이 백정현에게 신뢰를 듬뿍줬다. 사진=김재현 기자
8회 러셀에게 내준 안타, 박진만 감독은 두고두고 아쉽다. 그는 “투수 입장에서 순간적인 판단을 했다. 타자가 엉덩이를 빼면서 타격을 했기에 힘이 없었다. 그냥 놔뒀다면 이재현이 처리했을 거라 본다”라며 “깨끗하게 안타 맞았으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진이 힘들다 보니 주중 첫 선발이 잘 해줬어야 했다. 계획했던 것보다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이번주 불펜 운영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포수 강민호도 백정현의 투구에 만족감을 보였다고.

박 감독은 “민호랑 이야기를 했는데, 포수가 원하는 코스로 구석구석 잘 던진다고 하더라. 커맨드도 잘 이뤄졌다. 상대 타자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다 보니 투구 수는 적은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23일에 있을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준비한다. 박 감독은 “팀에 보탬이 될 상황을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백쇼가 살아나고 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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