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월드컵 4강 티켓 선물한 이 선수 은퇴…누구길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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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실축한 스페인 네번째 키커 호아킨. [사진출처 = 영상 캡처]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2002년 6월22일은 한일월드컵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열린 날이다.

당시 한국은 피파랭킹 10위 스페인을 맞아 전후반, 연장 전후반까지 150분간의 혈투에도 승부를 내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야했다. 스페인은 이케르 카시아스가 한국은 이운재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이 먼저 승부차기에 나섰다.

첫번째 키커로 나선 한국의 황선홍과 스페인 페르난도 이에로는 모두 골을 넣었다. 두번째 키커인 박지성과 루벤 바라하도 상대팀의 골망을 흔들었으며 세번째 키커인 설기현과 사비 에르난데스도 역시 골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네번째 키커로 나선 안정환의 슛을 카시아스는 막지 못한 반면 호아킨 산체스의 슛은 이운재의 손에 저지 당했다.

승부차기 스코아 4대 3, 마지막 키커 홍명보가 골을 넣으면서 한국은 월드컵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처럼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에 큰 도움을 준 스페인 축구대표 출신 호아킨(레알 베티스)이 어느덧 불혹을 넘어 은퇴를 선언했다.

호아킨은 2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라며 “레알 베티스는 내 인생이었기 때문에 이는 작별이 아니라 곧 다시 뵙겠다는 뜻의 인사”라고 말했다.

이로써 호아킨은 2019년 베티스B팀에서 첫 경기를 뛰면서 시작한 축구 인생 25년 만에 마감한다.

19세이던 2000년 베티스 소속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호아킨은 이후 발렌시아, 말라가(이상 스페인), 피오렌티나(이탈리아)를 거친 뒤 2015년 베티스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에는 베티스 소속으로 17년 만에 국왕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짙은 감동을 줬다.

호아킨은 이날까지 라리가 통산 615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바르셀로나, 빌바오 등의 골문을 지킨 골키퍼 안도니 수비사레타(622경기)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베티스가 올 시즌 9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호아킨이 이 중 8경기에 더 출전한다면 수비사레타를 넘어 대기록을 세우고 축구화를 벗을 전망이다. 본인에게는 아픈기억이겠지만 우리에게는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끌던 한국에 4강행 티켓을 안 겨준 선수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호아킨의 나이는 스물한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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