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보안 클러스터②] 충청권 "부처·기관 집결지…지역별 특화산업 육성할 것"
기사내용 요약
[인터뷰] 충청권 컨소시엄 남궁호 세종시 경제산업국장
정부 부처·연구단지·3군 본부 집결…정보보호 최우선 고려
실전형 훈련장 추가 구축…'사이버보안 기회발전특구' 추진
[편집자주]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사이버 침해 사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지역별 형평성이다. 정보보호 인력와 시설투자가 서울·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그 외 지방은 여러모로 대응 능력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나선 지역 기반 전통 산업이 사이버 보안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크다. 정부는 지역 특화 산업 맞춤형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구축, 이같은 불균형한 상황을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광역권 4곳 중 1곳부터 시작한다. 클러스터에 도전하는 초광역권 인터뷰를 통해 전략을 살펴본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충청권은 정부청사, 연구단지, 3군 본부 등 국가 주요기관들이 집결돼 있는 중심지다.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세종의사당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정보보호 산업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에게 있어 정보보호는 접두사와 같다.”
남궁호 세종특별자치시 경제산업국장(사진)은 정보보안 지역거점 클러스터 관련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종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공모 사업에 도전하는 충청권 컨소시엄을 주도한다. 컨소시엄은 대전광역시와 충정북도, 충청남도가 함께 참여한다. 클러스터는 주도권을 잡은 세종시의 ‘세종SB플라자’에 구축할 계획이다.
남궁 국장은 “충청권은 공공분야 정보보호 용역사업 전국 규모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4개 권역 중 1위로 정보보호 기업수가 가장 많고, 정보보호 학과 재학생수도 1위로 산업 육성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보호 산업은 충청권 지역에 특화된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이 산업을 더 키우고자 한다"며 "다만 역량 전반을 이끌 앵커 역할이 없는 만큼, 이번 클러스터를 통해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궁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충청권을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최적지라고 보는 이유는
“충청권역에는 정부부처 행정기관의 사이버보안센터가 70%가 몰려있다. 정보보호 기업이 각 부처, 기관의 사이버보안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충청권으로 온다. 중요한 공공 비즈니스 영역이 다수 밀집해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정보보호를 다루는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이들이 클러스터를 통해 정착하면 파급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세종시는 행정도시에서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사이버 보안 신산업 육성’을 선정했다. 올해에는 국내로 한정했던 대학생 사이버보안 경진대회를 국제 대회로 규모를 키우는 등 기반 역량도 갖추고 있다.
특히 충청권은 우리나라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나 2시간 이내에 연결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고속도로(경부·중부), KTX(오송), 공항(청주) 등을 활용해 접근성 및 우수사례 확산이 가장 용이하다."
-권역 내 지역 간 역할 분담 등 동반 성장 방안은 어떻게 되는지
"충청권 지자체 4개 시·도 공통으로 정책수립 지원 및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사업을 수행할 ‘충청권 정보보호 클러스터 사업단’도 꾸렸다. 산학연관 협의체 ‘충청권 정보보호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충청권 정보보호 비즈니스 모델 과제를 발굴하고, 인력양성, 기업 고용연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화산업 위주로 정보보호 산업에 대한 연계 협력을 지속 확산 발굴하고, 고용과 연계될 수 있게 성과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각 지역 수요를 고려한 특화 분야 및 생태계 조성 전략은 무엇인지
"우선 세종시는 스마트시티 및 정보보안 중심의 지능형도시 분야를 특화 분야로 삼고 있다. 세종시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이자 지역 내 부처 및 산하기관이 소재해 있어 행정분야 정보보호 육성이 시급하다. 충북은 오송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 돼 있어 의료데이터 보안 모델을 추진한다. 개인용IT 의료기기, 뷰티케어와 같은 산업 간 연계를 통한 확장 가능성도 높다.
충남은 스마트 모빌리티가 특화산업이다. 자율주행 차량 및 고속철도 차체·주행·관제 보안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모빌리티는 충청권의 지역혁신사업(RIS)이기도 하다. 외부와의 실시간 통신, 안전운행 등을 위해 정보보호 강화가 필요하다. 대전의 경우 차세대 우주·국방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항공·우주·국방 무기 체계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 보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보보호 클러스터 비즈니즈 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세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먼저 4개 시·도 지역 공통에 해당하는 모델은 ‘양자암호통신기술 적용 행정·의료데이터 보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용통신회선 및 장비, 양자암호네트워크 통합감시·제어 솔루션, 그리고 관련 기기와 암호기술개발 소프트웨어 등을 종합 사업화 할 계획이다. 세종지역 행정기관, 스마트시티 구축기관, 충북지역 병원 등이 실증에 참여한다.
두 번째로는 세종, 충남, 대전의 '자율운행 차량·고속철도 차체·주행·관제 보안' 모델이다. 이를 위해 ▲전장 플랫폼(차체) ▲내·외부 네트워크 ▲관리 및 진단 부분의 보안위협 대응기술 확보할 방침이다. 세 번째는 '항공·우주·국방 체계 SW개발·관리 보안' 모델이다. 대표적으로 드론 운영체계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기술 확보가 있다.
-지역 정보보호 기업 육성과 인력 양성, 기반 조성 방안은 어떻게 되는지
”기업 육성을 위해 정보보호기술 기반 창업 7년 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보유한 기술 상용화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수요-공급 매칭 지원 및 R&D지원, 나아가 글로벌 시장 개척까지 종합 지원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에 위치한 정보보호특성화대학 및 융합대학, 정보보호 유관기관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인재 양성은 충청권 내 22개 대학(원)에서 배출하는 연간 2000명의 우수자원을 바탕으로 예비인력 양성교육을 추진하고 재직자를 대상으로는 정보보호 내재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인 '실전형 사이버훈련장'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정보보호 클러스터와 동일한 세종SB플라자에 마련할 예정이다.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훈련장 인근 산·학·연·관 등과 연계해 운영하려 한다. 초창기에는 판교와 동일한 기능을 구현해 수도권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수요를 해소할 계획이다. 성숙단계가 되는 2025년부터는 4-2 생활권에 세종시 버전의 훈련장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4-2 생활권엔 공동캠퍼스를 비롯, 연구시설, 창업지원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러스터 구축에 따른 기대효과는
"5년간 충청권에 유치한 정보보안 기업 수를 43% 늘리고, 전문 인력도 2100명 이상을 키울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0개사 이상의 정보보호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직접 채용 인원이 7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주요 정책인 '기회발전특구'가 추진되는 가운데 세종시는 사이버보안산업에 기반한 특구 조성을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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