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연구개발로 기술 축적… 건설기계 무인화·전동화 선도[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김성훈 기자 2023. 4. 20.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 (14) 두산
완전 전동 스키드 로더 ‘S7X’
조종석까지 없앤 ‘로그X’호평
조경용 소형장비 시장도 진출
로보틱스 직원 40%가 연구인력
로봇카페 ‘닥터프레소’시작으로
급식·패스트푸드 시장까지 겨냥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 2023’의 두산밥캣 전시장에서 스캇 박(오른쪽) 부회장과 마이크 볼웨버 북미지역장이 ‘S7X’와 ‘로그X’를 공개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 ‘콘엑스포 2023’의 두산밥캣 전시장. 개막 첫날 베일에 가려 있던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와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Rogue)X’ 등 전기 로더 콘셉트 모델 2종을 확인하기 위해 수백 명이 모였다. 이 전시장은 5일간 진행된 행사 내내 두산밥캣의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으로 붐볐다.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왼쪽)와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X’. 두산그룹 제공

◇두산밥캣, 건설기계 무인화·전동화 선도 = 20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전동화·무인화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소형 중장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와 마찬가지로 건설장비 업계에서도 최근 화두는 전동화와 무인화다. 세계 최초로 스키드 로더를 개발했던 밥캣은 2007년 두산에 인수된 뒤로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에 매진해 한 발 앞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로더 ‘T7X’를 공개해 운송 부문과 스마트시티 부문 등 2개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디젤엔진 등 내연기관은 물론, 유압 시스템까지 배터리로 대체해 모든 구동 부품을 전동화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콘엑스포에서 공개한 S7X는 T7X를 스키드 로더에 적용한 제품이다. 완전 전동식 로더 라인업을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두산밥캣은 설명했다.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X는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술을 더해 아예 조종석까지 없앤 제품이다. 로그X는 조종석 자리에 전동 유압시스템을 설치해 기존 로더의 작동 반경보다 훨씬 높고, 넓게 작업할 수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로그X는 개발 플랫폼으로 만들어졌으며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추가해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미래의 작업 현장을 구상하고 현실화해 선보이는 과정이 기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취미로 조경을 가꾸거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하비파머(Hobby Farmer)’를 겨냥해 농업 및 조경용 소형장비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무인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잔디깎이 제품을 시연한 데 이어, 올해는 본격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자율주행 제로턴모어(Zero-turn Mower·회전반경이 0도인 잔디깎이)는 운전자가 수행할 작업과 구역을 설정해두면 운전자가 하차한 후에도 무인으로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라이드 앤드 리피트(Ride-and-repeat)’ 기능과 장애물 감지 기능 등을 갖췄다. 모든 작업은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콘엑스포 2023’의 두산밥캣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이 두산로보틱스 ‘닥터프레소’에서 커피를 받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로보틱스, 직원 40%가 R&D 인력 = 올해 콘엑스포 두산밥캣 전시장 중앙에는 두산로보틱스의 모듈러 로봇카페 ‘닥터프레소’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 기간 이 로봇이 제공한 커피는 약 2000잔에 이른다. 지난해 6월 북미 법인을 설립한 두산로보틱스는 닥터프레소의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인력난으로 인해 식음료 시장에서 로봇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두산로보틱스는 닥터프레소를 시작으로 급식 업체, 패스트푸드점 등에 협동로봇을 납품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닥터프레소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당시 SK텔레콤 부스에도 설치돼 관람객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전 직원의 약 40%를 R&D 인력으로 구성해 제품 개발 및 연관 소프트웨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서 협동로봇은 다양한 기술, 제품 등과 융합해 활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포진한 R&D 인력은 두산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튀김·면 쿠킹로봇(쿡봇셰프) △아이스크림 로봇 △서빙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앱을 적용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쿡봇셰프 시리즈는 두산로보틱스와 쿠킹로봇 제조사 로보테크가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다. 튀김 쿡봇셰프는 육류, 채소, 냉동음식 등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튀김요리를 제조할 수 있다. 치킨 기준으로는 시간당 24마리까지 튀길 수 있다. 면 쿡봇셰프는 한식, 중식, 양식 등 20종 이상의 면 요리를 제조할 수 있으며, 시간당 60그릇을 조리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7일에는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중 협동로봇 운용에 필요한 기능을 쉽게 설계해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스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후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롯데, 포스코, 한화, 신세계, KT, CJ, 카카오, 네이버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