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했지만"…르노코리아, 연구비 반토막 '불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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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의 한국 사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 라인업이 부실하고 사실상 사업을 수출 물량에 의존하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판매한 차량(16만9641대)의 69%(11만7020)가 수출 물량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만2816대 차량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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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갈수록 커지는 수출 의존도
3년 만에 반토막 난 연구비
부실한 라인업에도 신차는 '실종'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르노코리아의 한국 사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 라인업이 부실하고 사실상 사업을 수출 물량에 의존하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신제품과 신기술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인 연구개발비는 감소세다. 부족한 투자는 신차 실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 경쟁자인 한국GM과 KG모빌리티가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조862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3조8599억원)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848억원으로 2021년 81억원가량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런 흑자전환을 사업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회사 실적이 전적으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판매한 차량(16만9641대)의 69%(11만7020)가 수출 물량이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출이 사실상 수익성을 떠받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만2816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수출 물량은 2만5846대로 80%에 육박한다. 이같은 수출 의존도는 전년보다 한결 높아진 것이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올해 3월까지 르노코리아 국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45% 감소한 6970대를 기록했다.
부실한 라인업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SM6 ▲QM6 ▲XM3 ▲마스터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상용차인 마스터를 제외하면 판매 차종이 3종에 불과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내수 판매를 지탱하던 QM6 판매량은 올해 전년보다 57% 감소한 3224대로 줄었다.
올해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 중 유일하게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문제는 이 회사의 신차 개발 의지는 앞으로도 계속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기술, 신제품 개발을 위한 비용인 연구개발비 추이를 보면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르노코리아의 '연구비와 경상개발비(연구개발비)'는 ▲2019년 2132억원 ▲2020년 1582억원 ▲2021년 1116억원 ▲2022년 1079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르노코리아와 대조적으로 경쟁 업체의 신차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GM이 지난달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랙스)'는 국내 쉐보레 브랜드 제품 중 최단 기간 사전계약 '1만 대'를 달성하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트랙스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월 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판매가 개시된 트랙스는 3월 한 달간 총 1만3828대가 수출돼 첫 선적 이후 단 두 달 만에 누적 수출 2만475대를 기록했다. 3월 한 달로 보면 트랙스는 국내 완성차 수출 실적 '5위' 모델에 올랐다.
KG모빌리티도 지난달 말 신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공개하며 사전계약에 나섰다.
토레스 EVX는 KG모빌리티의 주력 차종인 중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전동화 모델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던 KG모빌리티가 토레스 EVX를 통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본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는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실용차(SUV) 신차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 차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르노그룹의 합작품으로, 지리 산하 볼보의 SUV 플랫폼(CMA)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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