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한국, 어떠한 무기 제공도 반러 적대행위 간주"|월드 클라스
오늘(20일)은 러시아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이 추가로 들어왔는데요.
러시아 외무부가 "어떠한 무기 제공도 반러 적대행위로 간주하겠다"고 쎄게 경고했습니다.
또 크램린궁도 "분쟁 개입에 해당한다"며 꽤 쎄게 반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시작한다면 분쟁에 일정 단계 개입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할 것입니다.]
[기자]
크렘린궁이면, 용산 대통령실 같은 곳이잖아요. '무기 지원 정말로 한다면, 우리가 분쟁에 개입한 셈'이라고 공식 입장을 낸거네요.
[캐스터]
네,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직접 거론하며 무기 지원에 대해 경고한 건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6개월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그러면서 한국은 그동안 쭉 비우호적이었다며 불쾌감을 수차례 드러냈는데요. 이것도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제재 등의 측면에서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체 과정에서 다소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이가혁 앵커]
우리 대통령실은 러시아 정부의 반발과 관련해 어젯밤에 다시 또 입장을 냈는데요, "페스코프 대변인의 언급은 가정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코멘트하지 않겠다", 또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고 했는데, 조금 센 말들이 오가며 파장이 커지고 있네요.
[캐스터]
네, 그런데 러시아 측에서 더 쎈 발언도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요.
북한에 대한 최신 무기 지원을 할 수 있다는 협박까지 했는데요.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의 적을 돕고자 하는 새로운 열성가가 등장했다"면서, "그 나라 국민이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손에 있는 것을 볼 때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 말대로 '퀴드 프로 쿼' (quid pro quo) '주고받는 대가'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실제 무기 지원이 이뤄지면 러시아도 북한에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경고한 거네요.
[캐스터]
네, 여기에 주한러시아대사관도 홈페이지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기로 한 결정이 양국 관계를 파괴할 것이란 논평을 올리며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이가혁 앵커]
윤 대통령이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이 있으니까, '미국이 원하는 무기 지원을 우리가 해줄 수도 있다' '그러니 미국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협상력 확보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긴 한데, 아무튼 한-러 상황이 심상치 않네요.
[김하은 앵커]
러시아가 이미 지난해 2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우호적 국가'로 지정한 상태잖아요. 앞으로 두 나라 사이 두긴장 앞으로 더 높아질 것 같네요.
[캐스터]
네, 이런 가운데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미국이 3억2천500만 달러, 우리돈 4천3백억원 규모로 우크라이나에 추가 무기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거든요.
푸틴의 심기가 매우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불똥이 우리에게 더 튈 지 걱정입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화면에 사진 하나 나올텐데요. 보시는 이 사진은 세계적인 사진 대회에서 우승한 작품입니다.
어딘가를 쳐다보는 여성, 그 뒤론 나이든 여성이 어깨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참 느낌 있죠? '전기공'이라는 제목의 이 빛바랜 사진은 얼마 전, 세계 최대 사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알고보니 사람이 아니라 AI가 만들어 낸 이미지였습니다.
[김하은 앵커]
헉, 우승한 저 사진을 AI가 그린 거라고요?
[캐스터]
네, 작가가 일부러 AI가 만든 이미지를 냈고요. 해당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히자, 그제야 AI로 만든 사진임을 밝히면서 수상을 거부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보리스 엘다크젠/우승 사진작가 : 저는 사진전이 AI가 만든 이미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었습니다. AI가 점점 더 많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텐데 이 문제는 중요합니다. ]
작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진으로 봐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폭넓은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AI가 만든 결과물을 예술로 볼 수 있는지, 인간은 거기서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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