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LGD 제품 써야 中 이긴다?…'패널 동맹론' 다시 불 붙었다

오진영 기자 2023. 4. 20. 0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TV업계의 라이벌인 삼성·LG가 '패널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TV 점유율이 높은 삼성과 패널 공급력이 높은 LG가 'OLED 동맹'을 서둘러야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지속 확보할 수 있다"며 "중국도 OLED TV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단계여서 양사의 논의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삼성전자가 OLED TV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구매하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다"(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TV업계의 라이벌인 삼성·LG가 '패널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는다. 양사가 올레드(OLED) 패널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한 논의는 2021년부터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OLED TV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LCD TV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패널 동맹론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최근 10년 만에 OLED TV를 다시 선보인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화이트(W)-OLED 패널 공급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협상은 지난해 하반기 가격 등 세부 사항에서 이견을 빚으면서 결렬됐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은 일부 납품해 왔으나, OLED 패널은 해당이 없었다. 만일 계약이 성사되면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 사이에 'LG 패널'이 탑재된 삼성 TV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패널 동맹'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손사래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가) OLED 협상을 할 수는 있으나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며 "재작년부터 협상-결렬 소식이 쏟아졌는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패널 동맹론'에 탄력이 붙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OLED TV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는 전년(1024억 달러)대비 5.2% 감소한 971억 달러로 전망된다. 그러나 O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111억 달러) 대비 5.7% 성장한 117억 달러 규모다. 평균 단가도 1704달러에서 올해 175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LCD TV 시장은 이미 징동팡(BOE)·티엔마 등 중국 업체의 물량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 글로벌 1위지만, 상당 부분이 LCD TV 위주여서 중국 업체의 패널 물량·가격 통제에 민감하다. 만일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으면 중국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OLED TV로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둘째는 안정적인 수급처 확보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OLED 패널 생산능력은 1000만대로, 연간 OLED TV 시장의 전체 출하량(700~800만대)을 웃돈다. 또 93%(W-OLED 기준)에 달하는 안정된 수율을 갖췄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연간 생산량은 150만대 정도다. 소니 등 타 고객사에도 공급해야 해 물량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 850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원대의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한 해 4500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하는 '세계 1위'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둘 경우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OLED 공장 가동률은 수요 둔화로 60%대 미만으로 악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TV 점유율이 높은 삼성과 패널 공급력이 높은 LG가 'OLED 동맹'을 서둘러야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지속 확보할 수 있다"며 "중국도 OLED TV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단계여서 양사의 논의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