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불시착' 작가 "韓 시청자 눈높이가 K드라마 인기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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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는 19일(현지시간)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 이유에 대해 이같이 견해를 밝혔다.
박 작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인터넷 TV 서비스)으로 한국 드라마의 제작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OTT 플랫폼 등으로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 작가도 많아진 점도 달라진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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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한국 시청자들의 높은 눈높이가 K-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2019∼2020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는 19일(현지시간)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 이유에 대해 이같이 견해를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가 '한류의 미래'(The Future of Hallyu)를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다.
박 작가는 '사랑의 불시착', '별에서 온 그대', '내조의 여왕' 등 많은 인기 드라마 대본을 쓴 유명 작가다. 그는 이날 드라마 광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유명 작가가 되기까지의 경험과 뒷얘기 등을 들려줬다.
그는 "사랑의 불시착을 쓸 때 큰 인기를 기대할 수 없었다"며 "'왜 남북한 얘기를 하려고 하나', '분단과 비무장지대에 대한 지식 등 한국 사람이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고 나도 공감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서 철저히 한국 사람들이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드라마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며 그 결과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기 때문에 그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가장 쓰기 어려웠던 드라마로도 '사랑의 불시착'을 꼽았다. 이 드라마는 북한과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했다.
그는 "50명이 넘는 다양한 탈북민들을 인터뷰했다"며 "탈북민 영화 감독과도 한 달 반을 생활하며 북한말을 익히려고 했다"고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국내에서는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도 방영되며 아시아와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해외 인기가 기쁘기도 했지만, 나도 그 이유가 궁금했다"며 "북한이라는 공간이 폐쇄적이기 때문에 그곳의 일상이 신선하게 느껴졌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해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방영 시기가 코로나19와 겹쳐 타국에 있는 가족과 연인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비슷해 '그리움'을 느끼게 해줬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인터넷 TV 서비스)으로 한국 드라마의 제작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매일 대본을 써야 했다면 지금은 완성도 있는 대본을 쓸 수 있게 됐고 배우들도 좀 더 좋은 컨디션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예전에는 방송을 보고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시청자들과 같이 호흡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OTT 플랫폼 등으로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 작가도 많아진 점도 달라진 점이라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던 대학생 시절 만났던 당시 유명 작가를 떠올리며 "지금부터 고생하고 30대 이후에 작가를 해도 된다"는 말에 인생의 태도가 바뀌었다며 "그 이후 모든 어려운 일들이 작가 준비 기간으로 생각돼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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