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젬마 "김일엽의 '시계추를 쳐다보며'와 시지프스의 신화, 반복이 우리의 일상" (철파엠)

이연실 2023. 4. 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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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김일엽의 시 '시계추를 쳐다보며'를 소개했다.

이날 김젬마는 "오늘은 일상에 대한 시선을 담은 시를 감상해보겠다. 반복되는 일상이 답답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다. 매일 같은 공간, 같은 사람, 같은 일들이 지겨워질 때가 있다. 그런 일상의 반복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보겠다"라고 말하고 김일엽의 '시계추를 쳐다보며'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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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김일엽의 시 '시계추를 쳐다보며'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젬마는 "오늘은 일상에 대한 시선을 담은 시를 감상해보겠다. 반복되는 일상이 답답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다. 매일 같은 공간, 같은 사람, 같은 일들이 지겨워질 때가 있다. 그런 일상의 반복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보겠다"라고 말하고 김일엽의 '시계추를 쳐다보며'를 낭송했다.

DJ 김영철이 "처음 접하는 시다. '시계추의 생활을 나는 나는 비웃을 자격이 있을까' 이 구절이 확 와닿는 게 약간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느낌이 든다"라고 감상을 전하자 김젬마가 "아무래도 김일엽 시인의 삶의 궤적 자체가 세상을 그렇게 보게 했나 보다"라고 응수했다.

김젬마는 "시를 보면 '왔다 갔다', '되풀이' 등 반복에 대한 표현이 많이 나온다. 시계추가 반복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건데 그 메타포는 바로 우리의 삶, 학교, 직장, 반복적인 공부, 일 등으로 매일 반복되는 삶을 반추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라는 말에서는 삶의 성취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는 삶의 비애를 드러내는 듯하다"라고 설명하고 "늘 비슷한 시각에 일어나서 등교하고 출근하고 비슷한 일을 하다가 비슷한 시각에 집에 들어가서 피곤하게 잠에 곯아떨어지는 게 우리네 일상이다. 뭔가 현타가 올 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의 뒷부분에서는 조금 다른 해석이 이어진다"라며 김젬마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라는 게 쓸데없는 구별이다, 인간의 환상에 불과하다, 과거는 그저 기억이고 미래는 인간의 상상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지금이라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니까 삶에 대한 집착이 무의미하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찰나의 시간들이 이어지는 우리의 삶은 나그네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젬마는 "서양 신화 중 시지프스의 신화와 빗대어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바위를 간신히 정상에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또 올리면 다시 떨어지고, 그 반복을 영원히 지속하는 형벌 이야기인데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바위의 반복이 부조리한 우리의 일상이라고 표현했다. 그저 비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인간은 비로소 주체적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인간은 반복된 시간속에 사로잡힌 노예가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삶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반복이 위대함을 만들기도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철이 "그래서 '성공은 매일 반복되는 꾸준함에서 온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갑작스러움에서 오는 게 아니라"라고 말하자 김젬마도 공감하며 "그렇다. 제가 항상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반복이 차이를 만든다' 이다"라고 밝히고 이어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언론인, 승려, 여성운동가, 계몽운동가였던 김일엽의 삶에 대해 소개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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