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문가들 "北 정찰위성 수준 낮아…위협적이지 않을 것"

권오석 2023. 4. 20. 08: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내 발사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수준이 낮아 위협적이진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Markus Schiller) 박사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도 그 위성이 `판도를 바꾸는 위협`(game changer)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北이 발사 성공해도 `게임 체인저`가 되진 않을 듯"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내 발사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수준이 낮아 위협적이진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한 가운데, 상황실 내 화면에 잡힌 정찰위성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Markus Schiller) 박사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도 그 위성이 `판도를 바꾸는 위협`(game changer)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러 박사는 북한의 정찰위성이 지상을 정찰하기 위해선 저궤도(LEO)에 위치해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위성은 위치에 따라 저궤도(LEO), 중궤도(MEO), 정지궤도(GEO)로 구분되는데 보통 지상으로부터 200~1500㎞ 상공을 저궤도, 1500~3만 6000㎞ 상공을 중궤도로 구분한다.

위성이 저궤도에 계속 위치해 있으려면 시속 2만 8000km로 빠르게 공전해야 하는데 저궤도에는 공기가 남아있어 위성이 공전할 때 공기 저항으로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지구 중력으로 위성이 지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성은 저궤도에서 매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그때 지구도 자전해 위성이 지상의 같은 장소로 다시 가는 날이 1년에 며칠뿐이고 그때도 몇 분 간 지나가기 때문에 정찰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찰 위성의 자료 전송 능력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찰위성이 찍은 사진 등의 자료를 북한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갈 때 북한 내 지상기지에 직접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찰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가는 날은 일 년 중 며칠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외 다른 곳의 지상기지나 다른 정찰 위성에 자료를 전송해야 하는데 러시아나 중국이 이것을 도와주지 않는 한 북한은 현재 이런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해도 위성사진 분석 능력이 약해 이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얼마 전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거기서 찍은 지구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사진의 해상도가 매우 떨어졌다”며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해 찍는 사진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에서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라며 “북한이 이렇게 사람들을 양성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무기들은 이미 위치가 잘 알려진 도시 등을 겨냥하고 있기 북한 정찰 위성은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