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성 재검토·총사업비 조정…대전 트램 ‘산 넘어 산’

성용희 2023. 4.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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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연내 착공 기대감이 커진 충청권 광역철도와 달리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기본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두 배로 뛰면서 기재부의 재검토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시작조차 못 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착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대전시는 2025년에서 2년 미룬 트램 개통 시기를 2028년으로 한 차례 더 연기했습니다.

기본 설계 결과 사업비가 1조 4천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 기재부의 재검토를 받게 된 겁니다.

대전시는 완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재검토 절차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예고했는데 이마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기재부와 최근까지 사전 협의를 진행하느라 재검토 절차는 시작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전시는 그래도 사전 협의 과정에서 사업 시행 여부를 다시 따지는 타당성 재조사 대신 사업은 하되 예산을 따지는 적정성 재검토로 방향이 결정돼 한고비를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산 조정은 필요하지만 트램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한규영/대전시 트램건설과 계획조정팀장 : "타당성 재조사를 면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고요. 적정성 재검토로 최종 결정됨으로 인해서 사업 시행 여부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적정성 재검토에도 최대 9개월이 걸리고 총사업비 조정도 거쳐야 해 착공 목표인 내년 상반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대전시는 사전 준비와 정치권 공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정성 재검토는 여섯 달, 총사업비 조정은 한두 달 안으로 줄여 기간을 맞춘다는 계획입니다.

2년여 전 대전 트램과 함께 기본계획 승인을 받은 위례선 트램이 최근 첫 삽을 뜬 가운데 대전 트램의 개통 시기가 또다시 연기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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