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초등농구] 산호초 김채민, “NBA 선수를 말해도 되나? 마이클 조던”
산호초는 19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 제22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여자 초등부 E조 예선에서 인천 연학초를 26-18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2021년과 2022년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산호초는 이날 경기에서 6명의 선수로 경기를 소화했다. 박효빈의 출전시간은 3분 58초였다. 이를 감안하면 5명이 주축이라는 의미다. 5명 중에서 6학년은 2명, 5학년은 3명이었다. 올해보다 내년을 내다보며 팀을 운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 경기 운영을 맡은 선수는 5학년인 김채민(156cm, G)이다. 김채민은 5학년답지 않게 상대의 지역방어를 잘 공략하는 패스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빠른 패스를 통해 코트를 넓게 사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김채민은 이날 6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안효진 산호초 코치는 “김채민은 센스가 있고, 열심히 하고, 재능도 있다. 시키는 걸 다 받아들이는 선수다. 이 수비가 붙었을 때 이쪽을 보라고 하면 보통 선수들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채민이는 그런 능력도 가지고 있다. 시켜보면 이것도, 저것도 따라 하니까 가르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선수다”라며 “패스 연습도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시켰더니 어느 순간 눈을 떴다. 지난 동계훈련을 할 때만 해도 실수도 많았는데 자기가 부딪혀보면서 느껴서 그런 듯 하다”고 김채민을 설명했다.
김채민은 “언니, 오빠가 농구를 먼저 시작했는데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3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며 “오빠(김동현, 팔룡중)는 계속 농구를 하고 있다. 농구하는 자체가 좋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안효진 코치는 “재능이 있어 보여서 어머님께 농구를 시키자며 스카우트를 했다. 언니, 오빠도 농구를 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운동 신경이 좋다”고 했다.
김채민은 패스를 빠르게 잘 하더라고 하자 “비는 곳에 패스를 빨리 줘야 하는데 상대가 3-2 지역방어를 서서 빈 곳에 빨리 (패스를) 돌리면 기회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며 “평소에서 실전처럼 연습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연습을 했기 때문에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는 거 같다”고 했다.
3점슛 거리에서도 슛을 던지는 김채민은 “슛이 잘 들어가는 슛폼을 계속 찾고 있다. 어제(18일)도 여기 와서 연습을 했는데 잘 들어가는 슛폼, 거리를 조정해서 잘 들어가게 만들었다”고 했다.
김채민은 “동료들 모두 패스를 빨리 주고, 하이 포스트에서 손을 다 들어주며 수비를 하고, 공격할 때도 패스를 받아주면서 컷인도 하며 잘 움직인 게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채민이 가장 많은 10점을 올렸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경기는 김채민과 황제린이 풀어나가는 걸로 느껴졌다.
김채민은 “(황제린은) 정말 제일 빠르고 되게 드리블도 좋다. 황제린 언니가 평소에도 돌파를 잘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 제린이 언니의 빠른 스피드를 살리는 패스를 줬다”고 했다.
김채민은 이번에도 8강에 나갈 수 있겠냐고 묻자 “우리는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농구를 세상에서 1등으로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답했다.
좋아하는 농구 선수가 있는지 묻자 김채민은 “NBA 선수를 말해도 되나? 마이클 조던”이라고 답했다.
현역 NBA 선수들도 많은데 왜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는지 질문하자 김채민은 “마이클 조던이 손이 커서 한 손으로 볼도 잡고 덩크도 잘 하고, 수비를 보면서 제치는 거 같아서 나도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어릴 때부터 (마이클 조던이) 제일 잘하는 걸로 보였고,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오빠가 농구 영상을 보는 걸 같이 봤는데 마이클 조던이 나와서 알게 되었다. 또 엄마도, 아빠도, 언니도 (마이클 조던을) 말해줬다”고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큰 꿈을 품은 김채민이 어떻게 성장할지 한 번 지켜보자.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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