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무덤덤한 어닝시즌…실적 경계감 속 혼조

정다인 외신캐스터 2023. 4. 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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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이런 표정을 지으며 무덤덤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오늘(20일)의 키워드 <무덤덤 어닝시즌>입니다.

시장은 이날도 실적을 주시했습니다.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는데요.

주요 지수는 전장에 이어 큰 움직임 없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체로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다우 지수가 0.23%, S&P500 지수가 0.01% 내렸고요.

나스닥 지수 0.03%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애플이 0.7% 전진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강보합, 알파벳이 0.1% 내렸죠.

아마존이 그나마 1.96% 강세를 보였고요.

버크셔해서웨이가 0.25% 후퇴했습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상승세 이어가면서 0.95% 상승 마감했고요.

실적 발표가 임박했던 테슬라는 2% 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죠.

매출이 233억 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85센트였습니다.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순익은 2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했는데요.

가격 인하 때문이겠죠. 

테슬라는 실적 발표 전날에도 올해 6번째 가격 인하를 알리며 가격 경쟁에 열을 올렸는데요.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주목받은 것은 테슬라의 수익성입니다.

총마진율은 기대했던 22.4%보다 낮은 19.3%으로 확인됐고, 영업이익률도 11%대로 하락했습니다.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투자자들은 실망했고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장 마감 전까지 S&P500 기업 중 쉰 곳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그중 83%가 시장 예상치보다 6%가량 높은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83% 나쁘지 않은 수치인데요.

시장이 왜 무덤덤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죠.

기대치가 낮았으니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이미 선반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S&P500 기업의 EPS 컨센서스는 이미 지난해 4월부터 하락세를 타며 시장에 스며들었는데요.

레피니티브는 올해 1분기 S&P500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서 순이익 감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실적이 나빠도 크게 빠지지 않는 것인데요. 

2분기에도 S&P500 순이익이 4% 하락하며 어닝 리세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호조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아 무덤덤한 어닝시즌이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자세히 보시죠.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입니다.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장중 하락을 만회하고 0.67% 상승으로 마감했는데요.

인수합병 거래 둔화로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좋았습니다.

모건스탠리까지, 대형은행들이 고금리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ASML은 반도체 업체 불황에도 나 홀로 호황을 누렸지만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수요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지역은행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US뱅코프가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시티즌스 파이낸셜과 앨리 파이낸셜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4월 첫 두 주 동안 예금이 20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힌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가 24% 급등했습니다. 

SVB 사태로 많게는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던 예금 유출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데요.

3월 둘째 주를 지나면서 지역 은행 전체적으로 예금 유출 규모가 줄었고, 4월 들어서는 예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은행 실적도 양호하고, SVB 사태도 진정된 만큼 연준의 베이비스텝에 청신호가 켜진 것 같은데요.

시장도 5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83.9%로 보며 동감하고 있습니다. 

5월 FOMC 정례회의를 2주 앞둔 시점에서 베이지북이 공개됐습니다.

투자심리를 해칠 만한 내용은 없었는데요.

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없으며, 연준이 중요시하는 고용과 물가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속도와 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VB 사태를 겪고 난 후 첫 번째 경기 평가보고서인 만큼 관련 내용도 있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 대출 기준이 높아졌다고 적혀있고요. 

소비 지출은 큰 변화가 없거나 소폭 하락했다고 봤습니다.

SVB 사태 이전에 발간됐던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고 했었는데, 전체적인 톤이 다운된게 느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오전 8시 기준 3,850만 원대까지 내려와서 거래되고 있고요.

금리 인상 가능성 속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WTI, 브렌트유 모두 2% 넘게 내리면서 WTI 기준으로는 배럴당 80달러 선 아래까지 내려와있습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고, 국채금리 상승세로 이어졌습니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이 4.248%까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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