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도움→재교체...“화나고 아쉬웠지만, 받아들이는 게 프로”[SS현장]

강예진 2023. 4. 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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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는 게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

천안시티FC 공격수 한석희는 19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안산 그리너스와 8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가, 27분만 소화한 채 수비수 이광준과 다시 교체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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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희가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천안 |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천안=강예진기자] “받아들이는 게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

천안시티FC 공격수 한석희는 19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안산 그리너스와 8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가, 27분만 소화한 채 수비수 이광준과 다시 교체아웃됐다.

축구에서 재교체는 흔한 일은 아니다.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면 간혹 일어나기도 하는데, 한석희는 투입과 동시에 다미르의 선제골에 관여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해 수비수를 제친 후 다미르에게 땅볼 크로스를 깔아주면서 투입의 이유를 증명했다.

이유는 있다. 부진도, 부상도 아닌 ‘전술적 변화’ 때문이었다. 천안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점도 없는 상황서, 선제골을 넣은 후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겠다는 박남열 천안 감독의 결단이었다. 포백으로 나섰던 천안은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꾼 뒤 내려 앉았다. 하지만 결과는 1-1 무승부.

한석희는 분을 삭이지 못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석희가 못해서가 아니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더 뛰게 두고 싶었는데, 수비적인 전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승점 3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경기 후 석희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팀을 위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에 더 긴 출전 시간을 부여하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만난 한석희의 표정 복잡미묘했다. 그는 “수비적으로 전술을 바꾸기 위한,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셨다. 미안하다는 말씀도 하셨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연 “선수로서는 아쉽고 솔직히 화가 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팀이 먼저고,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시니까 받아들이는 것 역시 프로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승부였기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승점 3이 순식간에 1로 바뀌었다. 한석희는 “교체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화가 났지만, 리드를 지켜서 팀이 이겼다면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사실 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다른 선수들도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석희는 지난 2019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전남을 거쳐 천안으로 왔다. 잦은 부상에 한 시즌을 제대로 치러본 적이 없다. 천안 유니폼을 입고도 2경기 출전이 끝이다. 한석희는 “지난 김천 상무전부터 대구FC와 FA컵에서 많은 시간을 뛰었다. 몸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위안거리는 7연패를 끊어내고 승점 1을 챙긴 것. 한석희는 “연패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승점을 챙기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해왔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마지막에 골을 먹혀서 아쉽다. 그래도 승점을 처음으로 땄고, 연패도 끊었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승점을 가져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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