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쏘아 올린 ‘큰 공’...영웅시대, 이번에는 ‘대팍’ 찾는다

강예진 2023. 4.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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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효과, 끝이 아니다.

어린 시절 축구 선수를 꿈꾼 적이 있는 임영웅은 서울의 황의조, 기성용과 친분으로 지난 8일 FC서울과 대구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시축자로 나섰다.

상대팀인 대구의 상징색은 영웅시대와 같은 하늘색이었지만 원정팀을 응원하는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영웅시대였지만, '고향팀'인 대구를 응원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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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물고기뮤직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임영웅 효과, 끝이 아니다. 이번엔 대구FC다.

‘국민 가수’ 임영웅이 K리그에 쏘아 올린 공은 결코 작지 않다. 어린 시절 축구 선수를 꿈꾼 적이 있는 임영웅은 서울의 황의조, 기성용과 친분으로 지난 8일 FC서울과 대구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시축자로 나섰다.

시축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경기 예매가 오픈한지 30분 만에 2만5000석이 팔렸다. 경기 당일 현장 티켓도 불티나게 팔렸다.

경기장에는 4만500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인데, 임영웅의 공식 팬클럽인 ‘영웅시대’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올라와 서울 팬들과 함께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하프타임엔 걸그룹 댄스를 곁들인 깜짝 공연으로 장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당시 철칙 하나가 있었다. ‘주객전도’가 되지 않기 위해 영웅시대는 경기의 드레스 코드를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으로 정했다. 상대팀인 대구의 상징색은 영웅시대와 같은 하늘색이었지만 원정팀을 응원하는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영웅시대는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영웅 효과’가 이어지 듯 보인다. 당시 대구에서도 서울 홈구장을 방문한 팬들이 있었다. 그들은 영웅시대였지만, ‘고향팀’인 대구를 응원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 오는 22일 대구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를 방문해 직접 응원하기로 결정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대구의 영웅시대가 직접 대구 서포터즈인 ‘그라지예’에 연락을 취했다. 19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라지예 회장은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이 먼저 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던 당시 대구를 응원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다고 하더라. 이번에는 DGB대구은행파크를 방문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셔서, 당연히 오면 환영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영웅시대의 굿즈나 복장 등을 입고 가도 되냐고 하더라. 상관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S5석 쪽을 예매한 것 같아서 걸개를 걸을 수 있도록 앞자리를 비워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영웅이 대구 홈구장을 방문하지 않음에도, 스스로 경기장을 찾는 팬이 생겼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방문 인원 규모는 크지 않다. 구단은 “50명 정도가 예매한 듯하다”고 전했다. 인원이 많지 않지만 대구는 “또 그렇게 생각해주시고 방문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다. 임영웅 효과가 정말 대단한 듯하다”라며 웃었다.

대구는 1승3무3패로 10위(승점 6)에 매겨졌다. 직전 광주FC와 ‘달빛 더비’서 총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치렀다. 3-4로 패했지만 0-3을 3-3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골이 많이 터진 만큼, 경기도 내용도 박진감 넘쳤다. 세징야의 복귀로 골가뭄서 탈출한 대구는 이제 대전을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올시즌 K리그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7라운드가 끝난 시점 K리그 총 관중은 46만3649명으로,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1309명에 달한다. 새로운 이슈에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만큼, 영웅시대의 DGB대구은행파크 방문이 또 하나의 스토리로 탄생할지 주목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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