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ERA 1.08’ 쾌투에도 “불필요한 공 많아 만족 못해.” 10일 뒤 문동주, 얼마나 더 무서워질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4.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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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관리 차원에서 짧은 휴식을 부여받는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선발 투수로서 몇 단계 더 성장했음을 증명한 문동주는 10일 뒤 더 무서워진 공으로 마운드 위에 서고자 한다.

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는 단연 문동주다. 문동주의 1구 1구에 많은 이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숫자’다. 문동주는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말 1사 뒤 박찬호를 상대로 던진 3구째 속구로 삼진을 잡았다. 3구째 속구는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피치트래킹 시스템(PTS)상 160.1km/h로 측정됐다.

2011년 PTS 시스템 도입 이후 공식 구속 측정 기록상 가장 빨랐던 구속은 LG 트윈스 전 투수 레다메즈 리즈의 162.1km/h였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는 160km/h의 벽을 넘은 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화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160km/h의 높은 벽을 넘어서는 새 역사를 남겼다.

한화 투수 문동주가 시즌 초반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뒤 10일 휴식을 취한다. 사진(대전)=김근한 기자
단순히 구속만 ‘역대급’이 아니었다. 문동주는 3경기 등판(16.2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 1.08 18탈삼진 6볼넷 WHIP 0.72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1패를 당한 경기(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도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달성 경기였다.

사실상 한화 선발진 에이스가 된 문동주는 3경기 등판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전부터 계획된 문동주 관리 프로세스의 일환이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세운 문동주 관리 계획이다. 향후에도 상황에 따라 휴식을 주는 조정 기간에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선수를 돕는 것도 지도자의 역할이다. 한 번의 등판이 미래 커리어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주기적으로 쉬는 타이밍을 주겠다. 문동주는 10일 뒤 29일 경기(대전 NC 다이노스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10일 동안 긴 휴식을 얻은 문동주는 시즌 초반 자신의 등판 내용에 대해 “100% 만족할 수 없다”라며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19일 대전에서 만난 문동주는 “어제(18일) 경기 중간마다 볼넷이 있었고, 6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못 잡고 내려가서 마음에 안 들었다. 6이닝 무실점을 하고 내려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더그아웃으로 빨리 뛰어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듯싶다”라며 웃음 지었다.

한화 투수 문동주가 4월 18일 대전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구속 160km/h를 찍었기에 오히려 구속에 대한 욕심을 비웠다고 밝혔다.

“160km/h를 던지고 나서 구속에 대한 욕심을 크게 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1회 때부터 공을 강하게 던지자는 마음은 없었다. 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힘을 더 쓰려고 노력했다. 게다가 상대 선발인 최원준 선배님이 치기 어려운 곳으로 던지면서 이닝을 빨리 끝내시더라. 나도 효율적인 투구에 더 집중해야겠단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문동주의 말이다.

10일 휴식 뒤 돌아온 문동주는 얼마나 더 무서워질 수 있을까. 문동주는 불필요한 투구 수를 줄이는 것에 신경 써서 휴식기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문동주는 “관리를 해주시는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말소 기간 동안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잘 생각하고 준비해보겠다. 아무래도 불필요한 투구 수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줄여서 다음 등판 때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BO리그 최고 우완 파이어볼러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문동주가 따라 잡아야 할 목표기도 하다. 오히려 안우진보다 더 빨리 공인 구속 160km/h를 달성한 만큼 문동주가 앞으로 보여줄 그림은 무궁무진하다.

문동주는 “(안)우진이 형은 현재 한국 최고의 투수다운 공을 던지고 있다. 나는 우진이 형의 절반도 채 못 따라가고 거의 시작하는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우진이 형과 (비교하는) 얘길 듣는 게 기분 좋다. 올해 조금씩 조금씩 더 따라가서 성장하는 그림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대전=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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