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정 “욕망 숨기고 살았던 러블리즈 시절, 우울감도 보여드리고파”[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4.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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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이 욕망과 우울감 등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앨범을 발표한다.

류수정은 4월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 앨범 'Archive of Emotions'(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류수정이 2014년 러블리즈 멤버로 데뷔한 이래 9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정규 음반이다. 더블 타이틀곡 'Grabby Girl'(그래비 걸)과 'Love or Hate'(러브 올 헤이트)를 필두로 'Non-Fantasy'(논-판타지), 'WRONG'(롱), '하루 세 번 하늘을 봐' 등 총 13트랙이 수록됐다. 류수정은 수록곡 전곡을 작사하고, 대다수 곡을 작곡함으로써 20대 중반 새롭게 마주한 고민을 담은 일기장 같은 앨범을 완성했다.

신보 발매를 앞두고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류수정은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발매가 돼서 팬 분들이 해 주는 이야기를 들어야 좀 실감이 날 것 같다. 아직은 혼자 갖고 있는 기분이다"고 운을 뗐다.

류수정은 작업 과정에 대해 "이렇게 기간을 정하고 곡을 쓴 건 처음이다. 도전이었지만 내 이야기를 담다 보니까 재밌게 한 것 같다"며 "전곡 노래를 쓰는 데는 거의 한 달 정도 걸렸다. 그 이후로 뮤직비디오 기획하고 앨범 만드는 데까지는 그 뒤로 두 달 정도 더 걸린 것 같다. 이렇게 곡을 빨리 쓴 건 처음이긴 한데 내 한계를 깬 건 처음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2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그러면서 새롭게 느끼는 감정들이 많았다. 그걸 하나하나 곱씹고 매달리며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수록곡은 무엇일까. 류수정은 "곡 수가 많다 보니까 좋아하는 곡이 하루하루 달라진다. 다 아픈 손가락 같아 다 좋아하는데 오늘은 타이틀곡으로 하겠다. 원래 타이틀로 생각하고 쓴 노래는 아니었다. 근데 쓰고 보니 처음 들려드리는 소재더라. 욕심,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걸 숨기고 살아가는데 그런 걸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Grabby Girl'(그래비 걸)은 돈과 사랑, 명예 등 류수정이 지닌 다양한 욕망을 다룬 노래다. 류수정은 "원래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 욕심이 많은 편이라 여행이나 휴식을 하기가 어렵더라. 욕심 때문에 여행이나 휴식을 포기하게 되기도 했다. 또 욕심 ��문에 7~9곡을 써보기도 했다. 살면서 가장 큰 욕심은 일 욕심이나 사랑 욕심이다. 팬 분들에게, 또 기자님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항상 욕심이나 욕망을 숨기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여자 아이돌이기도 하다 보니까 그런 걸 드러낼 만한 상황도 없었고, 성격 자체가 좀 소심한 편이라 의견 같은 걸 좀 숨기며 살았죠. 그래서 신곡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어요."

신곡에서 언급한 돈과 사랑, 명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류수정은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사랑인 것 같다. 사랑이 있으면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일순위는 사랑이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가장 사랑하는 건 가족이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고 소중한 게 가족과 같이 살면서 더 커졌던 것 같다. 그리고 늘상 같이 있는 느낌을 받는 팬 분들이다. 내가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라 조용하게 살고 있는데 팬 분들 덕분에 다이내믹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팬 분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던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 더 나아가 리스너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류수정은 "활동하면서 내내 받았던 질문인데 '수정이는 어떻게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이고 웃고 있나. 부러워'라는 것이었다. 내가 아무래도 그런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했으니까 그렇게 느끼신 게 당연한 것 같다. 다들 SNS에 제일 기쁘고 행복할 때의 모습을 남기려고 하지 않나. 나도 그걸 보며 '난 왜 이렇게 불행할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저도 욕심이나 욕망 때문에 우울한 적이 있어요. 그런 모습도 이번 앨범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었죠. 이런 모습도 보여드림으로써 '같이 힘내자', '모두가 이렇게 산다'라는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류수정은 2021년 11월 울림엔터테인먼트 계약 만료, 러블리즈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해 9월 독립 레이블 하우스 오브 드림스를 설립했다.

러블리즈 멤버였던 2020년 5월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이자 미니 1집 'Tiger Eyes'(타이거 아이즈) 작업 과정과 신보 작업 과정이 어떻게 달랐냐는 물음에 류수정은 "일단 모든 회의에 참석한다는 게 달라진 점인데 그게 정말 좋았다.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라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더 고민하게 돼 좋았다. 그게 제일 큰 변화이자 좋았던 점이다.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시간을 많이 쏟아야 했다는 점이다. 근데 장점이 더 컸어서 힘들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러블리즈 활동 당시 낸 솔로 앨범은 어릴 때부터 봐주신 회사가 있던 상황이라 회사 의견을 따랐어요. 타이틀곡과 스타일링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회사를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혼자 제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먹은 만큼 제가 말하고 싶은, 표현하고 싶은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 했어요."

소속사 계약 만료 이후 존재했던 다양한 선택지 중 독립 레이블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류수정은 "정말 많은, 좋은 분들과 미팅을 했다. 근데 확신이 딱 안 서더라. 내 성격이 원래 고민도 많고 갈팡질팡하는 성격이다. 여기 매니지먼트랑 이야기를 하자마자 이게 맞다고 결심이 서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후회는 없다. 이렇게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다 보니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좀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소속사 내에서 내가 대표는 아니고 그냥 아티스트다. 매니지먼트가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하우스 오브 드림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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