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일찌감치 결정된 승부, 공격 본능 놓지 않았던 이정현

손동환 2023. 4. 20.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정현(187cm, G)이 마지막까지 공격 본능을 놓지 않았다.

고양 캐롯은 지난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61-89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최고의 무대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캐롯은 창단 팀이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그러나 오리온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과 함께 하지 못했다. 외곽 주득점원과 핵심 빅맨 없이 첫 시즌을 치러야 했다.

김승기 초대 감독 또한 전력 이탈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색깔을 입히는데 주력했이다. 그리고 주축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육성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볼 핸들링과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옵션을 갖고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승부처에서의 대담함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공을 들였다. 이정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 이유. 볼을 잡는 자세와 패스 하는 자세, 슈팅 밸런스 등 기본적인 것부터 다잡았다. 이정현의 성장 없이, 캐롯의 성장도 없다고 봤다.

그만큼 이정현은 중요한 선수다. 그래서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줬다. 이정현의 경기당 출전 시간은 34분 2초. 리그 전체 1위다.

이정현의 평균 기록은 15.0점 4.2어시스트 2.6리바운드. 국내 선수 기준, 에이스인 전성현(188cm, F)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전성현의 부담을 가장 많이 덜어주는 선수였다는 뜻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원하는 스틸도 많이 했다. 경기당 1.7개로 리그 전체 2위.

김승기 캐롯 감독 역시 “(이)정현이는 이미 리그 A급 선수다. 그러나 조금만 더하면, 특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리그 베스트 5와 MVP를 노려야 하는 선수다. 그래서 정현이한테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며 이정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정현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평균 24.0점 2.8어시스트 2.8리바운드에 1.6개의 스틸로 캐롯의 4강 진출을 주도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7.7점 4.3어시스트 2.0리바운드에 2.0개의 스틸로 맹활약하고 있다. 팀을 책임지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이정현의 4차전 초반 퍼포먼스는 좋지 않았다. 슛 거리가 짧았고, 패스 거리 또한 생각보다 부족했다. 돌파로 공격 옵션을 바꿨지만, 변준형(185cm, G)의 블록슛에 막혔다. 힘이 많이 떨어진 듯했다.

한호빈(180cm, G)이 이정현을 도우러 나왔지만, 이정현은 변준형과 박지훈(184cm, G)의 압박을 뚫지 못했다. 슈팅 거리를 날렸지만,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았다. 속공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오펜스 파울. 1쿼터 종료 2분 34초 전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캐롯 또한 11-28로 열세에 놓였다.

지면 마지막 경기다. 점수 차가 크게 밀려도, 선수들은 뒤로 물러날 수 없었다. 이정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정현의 슈팅이 림을 외면했고, 이정현 특유의 힘을 이용한 공격도 KGC인삼공사 수비에 막혔다.

캐롯은 2쿼터 시작 3분 51초 만에 전반전 타임 아웃을 모두 소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롯과 이정현 모두 터닝 포인트를 형성하지 못했다. 빼앗는 수비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KGC인삼공사의 노련한 대처에 체력만 소모했다. 캐롯은 26-47로 전반전을 마쳤다.

시간이 줄어들수록, 캐롯이 뒤집을 힘도 줄어든다. 3쿼터 초반에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이정현도 공격적인 태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KGC인삼공사의 외곽포에 크게 흔들렸다.

캐롯은 3쿼터 시작 3분 31초 만에 32-58로 밀렸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3쿼터 시작 4분 33초 만에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불렀지만, 캐롯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정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1~3차전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정현의 부진이 디드릭 로슨(202cm, F)의 부담으로 이어졌고, 로슨 혼자 공격한 캐롯은 41-71로 3쿼터를 마쳤다.

패색이 짙었다. 캐롯의 창단 첫 시즌이 끝나가고 있었다. 이정현의 데뷔 두 번째 시즌도 그랬다. 그렇지만 이정현은 마지막까지 집념을 보였다. 한 번의 슈팅이라도 더 쐈다. 34분 21초 동안 8점에 야투 성공률 약 8%(2점 : 0/5, 3점 : 1/8)로 부진했지만, 팬들의 응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은 컸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