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에오르제아 설정집 "아깝다, 더 살 걸…"
드디어 한국판 '에오르제아 설정집'을 영접했다. 기자는 일본판으로 1권만 가지고 있었다. 지난 4월 13일 재판매한 한국판 설정집은 지인을 파이널판타지14로 복귀시키기 위한 선물용으로 구매했다. 판매 수량이 넉넉했는지 오픈 시간을 놓쳤는데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었다.
한국판 에오르제아 설정집을 리뷰할 겸 훑어보니까 갈증과 후회가 밀려왔다. 갈증은 칠흑의 반역자, 효월의 종언 설정집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후회는 본인 것을 구매하지 않아서 밀려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매 페이지를 봤지만 역시나 품절이다. 눈물을 머금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
한국판 설정집은 과거 불량 이슈가 불거진 적이 있다. 재판매 버전도 당시와 같은 출판사라서 걱정했다. 상품은 에어캡 포장으로 안전하게 배송됐다. 책 한 권마다 개별 포장이 아닌 보관 케이스에 넣어 일괄 비닐 포장했다. 에어캡을 정성스럽게 쌓은 것을 보고 배송 과정에서 심하게 던지지 않는 이상 훼손될 걱정은 들지 않았다.
보관 케이스와 표지는 두꺼운 종이다.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없어도 사용 과정에서 모서리 부분으로 떨어지면 찌그러질 위험이 높아 보인다. 가죽 재질로 제작됐다면 조금 더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내부도 외관상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맨날 어딘가 문제 있는 상품만 받아서 속상했는데 억울하긴 했지만 다행이다. 다만 내부 구조 자체가 좌우로 뜯어져서 종이가 빠지기 좋은 구조다.
이는 한국판 뿐만 아니라 일본판도 마찬가지다. 기자의 일본판 설정집은 하도 많이 봐서 클리어 파일에 보관된 A4용지 자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열람할 때 눌러 보면 접착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다루는 것을 추천한다.
표지는 중앙에 배치된 크리스탈과 글자 그리고 장식이 코팅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자아냈다. 1권과 2권의 표지 색상이 미세하게 다르다. 일본판으로도 느꼈지만 내용은 정말 알차다. 이 정도로 심오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밀하다.
설정집 내용은 '홍련의 해방자' 버전까지 다뤘다. 1권은 신생 에오르제아, 창천의 이슈가르드 2개의 확장팩 분량을 담았다면 2권은 홍련의 해방자 버전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나의 버전으로 두꺼운 설정집 내용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후 확장팩인 칠흑의 반역자, 효월의 종언 볼륨이 훨씬 방대하다. 신작 설정집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최근 기자는 복습하고자 한국 서버에서 신규 캐릭터를 1레벨부터 육성했다. 현재 칠흑의 반역자 스토리를 즐기는 중이다. 미친듯이 파이널판타지14 세계관에 파고들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정집을 보니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 게다가 이제 막 홍련의 해방자를 완료한 터라 설정집 내용이 더욱더 재밌게 느껴졌다.
설정집에서 조디악 웨폰, 봉황, 구미호 등 반복 퀘스트로 얻는 요소들을 보니까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커뮤니티 활동 당시 10개의 조디악 웨폰을 모두 만들었을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는데 조만간 '군힐드의 검의 희열'을 만들 생각하니 걱정됐다.
확실히 에오르제아 설정집은 파이널판타지14 요소를 심도 있게 즐기고 싶거나 초보자들에게 몰입감을 끌어올려 주는 용도로 제격이다. 게임을 즐기다가 놓쳤던 부분들을 게임 외적으로 확인하니까 게임 활동이 연결된다는 기분도 들었다. 지인이나 길드원들에게 똑똑한 척하며 지식을 과시할 수도 있다.
재질은 다소 아쉽지만 내용만으로도 13만2000원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게임 전문 스트리머 '배돈'도 스토리를 진행할 때 설정집을 보면서 시청자들에게 상세 정보를 알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만약 이제 막 파이널판타지14를 입문한 유저들에겐 다음 재판매 기회를 꼭 놓치지 않길 권한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