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일방적 토지 보상계획…롯데 난감
[KBS 울산] [앵커]
울산시가 옛 삼산·여천 매립장 공간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해당 토지는 대부분이 한 기업 소유입니다.
골프장 조성계획이 알려진 뒤에 울산시로부터 토지보상 협의 공문을 받은 기업 측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시가 공고한 토지 보상계획 내용입니다.
매입 대상 토지는 옛 삼산,여천 매립장 22만 6천 제곱미터로 파크골프장을 짓고, 이어 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도 이용하기 위해섭니다.
[김두겸/울산시장/지난 10일 : "아예 전문 파크골프장을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저희들이 만들면 세계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 심혈을 기울여서 골프장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보상계획 공문이 울산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건 지난 13일.
울산시가 파크골프장 조성계획을 밝힌 나흘 뒤였습니다.
그러나 매수 대상 토지 17필지 가운데 16필지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은 울산시가 발표하고 나서야 이같은 계획을 알게됐습니다.
매립장 안정기가 끝나면서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던 롯데측은 울산시의 일방적인 행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역사회 공익적 목적을 위해 울산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음성변조 : "울산시에서 최근에 공문이 왔고 또 그 공문 온 부분에 대해서 회사에서는 건설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검토를 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울산시는 늦어도 8월까지 보상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데, 토지 매입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때문입니다.
우선 감정평가 금액으로 울산시와 롯데정밀화학 등이 협의를 하고, 협의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토지 수용절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롯데정밀화학은 보상계획 공문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토지 물건을 열람하고 한달 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울산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에 당혹해하는 롯데 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박서은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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