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K무비 인기? ‘기생충’ 특별출연한 날 알아봐”[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4. 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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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박서준이 국경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MCU(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 새 영화 ‘더 마블스’에 합류하는가 하면, 이병헌 감독 신작 ‘드림’으로 4년만에 국내 영화 팬들도 만난다. 해외에서 K컬처가 얼마나 인기 높은지, 제대로 체감했을 그였다.

“해외에 체류하면서 우리나라 촬영 현장도 훨씬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에만 있을 땐 잘 몰랐거든요. 외국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고요. 해외 촬영장에서 다들 ‘기생충’에 제가 특별출연한 것까지 알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작품에 잠깐 나온 게 정말 너야? 어쩌다 나오게 됐어? 진짜 신기해’라고 하더라고요. 그땐 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흥할 때라 그 작품에 대해서도 막 물어봤고요. 전 ‘그 작품 외에도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아’라고 답해줬죠.”

박서준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크랭크인 3년 만에 ‘드림’을 내놓는 기쁜 마음, 아이유, 이병헌 감독에 대한 존중, 그리고 ‘홈리스’ 축구단을 연기한 배우들과 돈독한 친분 등을 들려줬다.

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아이유와 말 못 놓는 사이, 티키타카 대사 처음엔 곤혹스러웠죠”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홈리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아이유와 이 작품을 처음 만나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에 도전한다.

“아이유와는 아직도 말을 놓지 못한 사이에요. 촬영도 오래 걸렸고, 가끔 만나 어색함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티키타카 대사를 처음 해야할 땐 둘 다 곤혹스러워했어요. 서로 ‘잘 할 수 있을까요?’ 얘기하면서 토닥여줬고, 결국 어떤 지점까지 찾아가니 그 이후부턴 부드럽게 잘 진행됐죠. 사실 아이유와 함께 작업한다고해서 처음부터 기대가 컸어요. 진중하고 깊은 감정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이번에도 어떻게 다르게 연기할까 궁금했거든요. 역시나 잘하는 배우라는 걸 느꼈고요.”

‘극한직업’ ‘스물’ JTBC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과도 첫 작업이었다.

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제가 20대 후반에 ‘스물’을 처음 봤어요. 혜성처럼 등장한 작품이었는데, 정말 재밌었거든요.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을 보면서 이병헌 감독의 스타일이 궁금해지더라고요.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었고요. ‘드림’ 제안이 왔을 때 크게 고민하지도 않고 수락했죠. 감독과 술도 마시면서 마음으로도 가까워졌고, 현장이 편안해졌죠. 그의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함께 연기한 범수 역의 정승길과 그의 실제 아내이자 진주 역을 맡은 이지현에 대한 친근함도 표시했다.

“셋이 찍는 장면이 있었어요. ‘진주’를 좋아하는 ‘범수’를 제가 놀리는 장면이었는데, 그 상황 자체가 재밌어서 연기에 더 몰입했던 것 같아요. 촬영 아닐 땐 정승길 선배가 정말 젠틀한데, 슛만 들어가면 역에 집중해서 도끼눈을 뜨고 절 바라보는데 그 온도차이가 진짜 재밌었죠. 두 분이 실제 부부라서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게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 물어본 적도 있거든요? ‘좀 쑥쓰럽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을텐데, 일하다가 잘 안되는 모습도 보여줘야해서 그렇구나 싶어 저도 공감했죠.”

배우 박서준, 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로서 강점? 흥행 타율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죠”

2011년 뮤직비디오에 얼굴을 비치면서 데뷔한 그는 12년째 배우로서 길을 달려오고 있다. ‘청춘경찰’ JTBC ‘이태원 클라쓰’ 등으로 청춘의 아이콘이란 수식어도 꿰어찼다.

“관련 작품이 쌓이다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작품을 고를 때에도 제가 쉽게 접근해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신경쓰거든요. 그러다보니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들을 고르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런 수식어가 생겨났죠. 하지만 이건 제가 나이가 들고 40대, 5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변화할 거로 생각해요.”

막힘없이 달려온 것 같은데, 그도 무명시절 콤플렉스와 열등감이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오디션을 일년 가까이 떨어지는데 ‘아, 그만해야 하나. 내 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죠. 활발하게 활동하는 또래 배우들 보면서도 열등감을 느꼈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열등감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절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었으니까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마음을 비우고 가벼워지니 그때부터 주변에서 반응이 오기 싲가했거든요. 다른 걸 인정하려고 노력했고, 잘하는 사람에겐 그 점을 배우려고 했어요. 부러워만 하면 끝이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배우로서 강점은 무엇일까.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씨익 웃는 그다.

“타율이 나쁘지 않다는 점? 하하. 물론 타율을 고려해 작품을 선택하진 않아요.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니까요. 현장이 즐거워야 좋은 에너지가 나오고, 그래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게 제 철칙이라고 그럴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성적도 뒤따라오는 것 같아요. 지금의 꿈이요? 현재 충실한 삶을 살면서도 안주하지 않는 게 목표이자 꿈이에요. 지금도 제 그릇이 얼마나 큰지 확인하는 과정이거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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