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실버존’ 변신 중…60대 고객 비중 2년새 40%↑
[앵커]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여기는 편의점에 최근 변화가 생겼습니다.
노인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건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박진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70대 김현진 씨는 거의 매일 편의점을 찾습니다.
천 원 남짓한 커피 한 잔을 뽑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김현진/서울 송파구 : "(커피가) 생각보다 가격도 괜찮고요. 맛도 괜찮고. 한 달이면 한 20일 이상 오는 것 같아요."]
편의점 탁자에서 음료를 마시고, 간식을 먹는 이들도 대부분 60대 이상입니다.
도심의 주요 공원 주변 등 노인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신현빈/편의점 근무 : "((탁자) 10개가 거의 가득 차는 거예요? 날 좋을 땐?) 네. 거의 가득 차고, 어르신분들이 많이 찾아오시죠."]
주요 편의점의 60대 이상 매출 비중은 최근 2년 사이 40% 정도 늘었습니다.
전에 없던 현상인데, 최근의 '고물가'가 한 몫 한 거로 보입니다.
20대가 도시락 등 값싼 식료품에 끌려 편의점에 몰리듯, 60대 이상은 저렴한 휴식 공간 삼아 자주 찾는 겁니다.
20대는 고물가 고통지수가 가장 높고, 60대는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초저가격의 제품들을 구비하게 돼 가격 이점(메리트)과 매장 내에서 취식할 수 있다는 그런 장점 때문에 실버 고객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찾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할 수가 있겠습니다."]
편의점 역사가 우리보다 긴 일본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현상입니다.
우리 편의점 업계도 일본의 고령 소비자 공략을 참고하고 있어, 편의점을 찾는 노인 고객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김재현/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박미주
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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