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인정 받은 ‘42세 베테랑’은 “더 보여줄래요”[SS인터뷰]

강예진 2023. 4. 20. 0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V리그 여자부 최고령임에도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또 한 번의 '변화'를 택한 미들블로커 정대영(42)은 "가치를 인정해줬기에, 내 능력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대영은 "내 자리에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선수가 있을 것 같다"면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캐치하다 보면 2~3년 후에는 좋은 미들블로커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V리그 여자부 최고령임에도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또 한 번의 ‘변화’를 택한 미들블로커 정대영(42)은 “가치를 인정해줬기에, 내 능력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S칼텍스는 지난 18일 정대영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수 총액 3억 원(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계약기간은 1년이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보수 총액 1억6000만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적 발표가 난 하루 뒤인 19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정대영은 “GS칼텍스는 친정팀이다. 나를 필요로 했고, 내 가치를 인정해줬다. 그 부분에서 나의 능력을 더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좋은 조건으로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정대영은 V리그의 산증인이다. 1999년부터 실업배구 무대를 밟은 그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18시즌을 코트 위에서 보냈다. 현대건설에서 3시즌을 보낸 후 GS칼텍스를 거쳐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다시 GS칼텍스로 복귀했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2022~2023시즌에는 36경기143세트를 뛰면서 261점을 올렸다. 세트당 0.76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블로킹 3위, 속공 11위에 올랐다.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중앙이 약점인 GS칼텍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정대영은 “내 자리에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선수가 있을 것 같다”면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캐치하다 보면 2~3년 후에는 좋은 미들블로커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차상현 감독과 재회다. 정대영이 GS칼텍스에 몸담을 당시, 차 감독은 수석코치였다. 정대영은 “오랫동안 봐온 선생님이다. 이적하고 나서도 현장에서 봐왔다”며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안다. 복귀하면 몸 잘 만들어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이별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대영은 2014~2015시즌부터 9시즌을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보냈다. 특히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정대영은 “감독께서도 안가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잡으셨다. 나도 마음이 불편했다. 서로 의지도 많이 하고 정도 많이 들었는데...”라면서도 “잘 돼서, 좋은 조건에 가니까 축하도 많이 해주셨다. 고민 정말 많이 했는데 쿨하게 이야기하시더라. 이제 내가 없으니 심심해서 어떻게 사냐는 말도 하셨다”라며 웃었다.

이제 19시즌째를 맞이한다. 오랫동안 배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딸 보민양을 이야기했다. 정대영은 “당당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보민이를 보면 힘든 것도 다 이겨낼 수 있더라”면서 “보민이가 배구를 하고 있으니 은퇴하기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보민이도 꿈을 크게 가질 수 있다. 나에게 원동력 그 자체다”라며 애틋하게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