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한 군사정찰위성 기술 수준 높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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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마쳐 조만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적으로 기술 수준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위성사진 분석 능력이 떨어져 이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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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협력관계가 변수…전문가 "러시아 위성기술 받았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마쳐 조만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적으로 기술 수준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업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의 윌 마셜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위성 기술은 복잡하다"며 북한이 고도화한 기술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북한이 부품을 얻는 방법이 제한돼 있다"며 "대북제재 조치 같은 것들 때문에 그들과 협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교수는 RFA에 "북한이 공개한 이미지들을 봤는데 화질은 첫 번째 노력으로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확실히 상업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만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에도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교육기관 등이 있지만 양질의 교육이 제한적인 데다가 제재와 자원 부족 등 한계로 자체적으로 정찰위성을 개발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위성사진 분석 능력이 떨어져 이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얼마 전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거기서 찍은 지구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사진의 해상도가 매우 떨어졌다"며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해 찍는 사진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라며 북한이 이런 인력을 양성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더라도 그 위성이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정찰을 하려면 위성이 저궤도에 위치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는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위성사진의 '퀄리티' 문제는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항이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정찰위성시험품에서 촬영했다며 공개한 서울 도심과 인천항 사진을 본 일부 전문가가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누가 1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 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고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한미일과 북중러로 대표되는 신냉전 구도 속에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위성기술 수준이 낮을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때 대가로 뭔가를 받았을 것이라며 그것이 성능 좋은 위성사진 기술과 이 사진들을 판독하는 역량, 그리고 북한 정찰 위성이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러시아 지상기지나 위성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로 병력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 상황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19일 현재, 북한으로부터 위성 발사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전례에 따른다면 북한은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 때도 정상적인 위성 발사라는 주장에 정당성을 싣기 위해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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