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부활할 수 있어"…'첫 스승'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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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27, 베식타스)가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곳은 MK 던스다.
알리는 MK 던스 유스 출신으로 불과 16살 때인 2012년 1군에 입성, 남다른 축구 재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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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델리 알리(27, 베식타스)가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곳은 MK 던스다.
알리는 MK 던스 유스 출신으로 불과 16살 때인 2012년 1군에 입성, 남다른 축구 재능을 증명했다.
2014-15시즌이 백미였다. 당시 39경기 16골을 몰아쳐 3부리그 최고 스타로 떠올랐고 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에도 크게 공헌했다.
구단뿐 아니라 본인도 초고속 승격을 이뤘다. 마흔세 살 젊은 지도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눈에 띄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는 천운을 맛봤다.
MK 돈스 시절 알리를 지도한 칼 로빈슨은 계륵으로 전락한 옛 제자를 안타까워했다. 2011년부터 4년간 지휘봉을 잡은 로빈슨은 19일(한국 시간) 영국 라디오 방송 토크스포츠에 출연해 "사실 내 입장에서 알리에 대해 얘기하는 건 쉽지 않다. '어차피 옹호할 거잖아' 비판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내가 알리를 사랑한는 건 맞다. 다만 인성이 좋은 선수는 (그에 맞게) 포근한 자기 자릴 마련하고 실수를 저지른 이들은 팬들이 등을 돌릴 뿐"이라며 덤덤히 말문을 뗐다.
"베식타스로 간 건 옳은 결정이라 본다. 알리를 판단하는 팬들이나 미디어가 있는 잉글랜드를 (잠시) 벗어나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라면서 "하나 최근 알리의 무단이탈을 지적한 세뇰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금 알리에겐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파악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귀네슈 감독은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알리가 팀 훈련에 불참하고 핸드폰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밝혀 베식타스 안팎으로 시끌시끌했다. 그러나 무단이탈은 사실이 아니었다. 알리는 구단 측에 허락을 받고 부상 치료차 런던으로 간 것으로 드러나 귀네슈 지적은 작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터키 생활은 1년도 안 돼 끝을 맺을 확률이 높다. 베식타스에서 임대 기간은 올 시즌까지인데 사실상 팀 내 입지를 잃어 원 소속팀 에버튼 복귀가 유력하다. 물론 에버턴에서 상황도 비관적이다. 알리를 데려온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떠나고 '두 줄 수비'와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전술적으로 전혀 궁합이 안 맞는 션 다이치가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탓이다.
로빈슨은 "알리 재능을 고려하면 현재 그의 위치보다 훨씬 높은 곳에 다다랐어야 한다. 선수로서 알리는 지금 포인트를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잉글랜드)는 늘 그랬다. 자국의 젊은 선수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 언제나 너무 많은 희망과 낙관을 부여했다"며 주변의 고요한 관조도 적잖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알리에게 필요한 건 단지 시간이다. 현재 그는 분명 여러모로 잘해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우려하는 건 (축구 선수 알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알리다. 그의 축구 재능이 어딜 가겠는가. 원래 있던 그 자리, 알리 곁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시간을 갖고 선수를 기다리면 부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믿음을 보였다.
최근에도 알리와 대화한 로빈슨은 제자의 여전한 축구 열정을 확인했다며 지금도 변함없이 톱(top)을 향한 갈망이 그에게 있다고 털어놨다.
"알리는 내게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 말했다. 정상으로 돌아가고픈 굶주림, 절정의 폼을 자랑하던 곳으로 복귀하고픈 열망이 있다."
"난 그 애가 13살일 때부터 알았다.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 녀석을 정말 좋아한다. 난 내 선수들에게 늘 말한다. 너희를 위해 언제나 (너희 곁에) 서 있겠다고. 알리가 그간의 실수를 반성하고 책임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런 결심을 위한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라며 10대 꼬마에서 스물일곱 살 어른이 된 제자를 한결같이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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