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미성년자 계좌 여세요"… 유치 경쟁 나선 증권가

서진욱 기자 2023. 4. 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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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자녀 명의의 계좌 개설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오픈하고 해외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은 미성년자 자녀 계좌 개설을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24일까지 미성년자 자녀 계좌 개설을 사전 예약한 1만명에게 해피머니 상품권 3000원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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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미성년자 자녀 명의의 계좌 개설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오픈하고 해외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720만여명에 달하는 미성년자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다.

"해외주식, 상품권 드려요"… 미성년자 증권계좌 개설 이벤트
/사진제공=NH투자증권.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은 미성년자 자녀 계좌 개설을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월 4일까지 해외주식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을 선택하면 2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선착순 증정한다.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최초 미성년자 계좌일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1회 주식거래 시 투자지원금 30달러를 제공한다. 계좌 개설은 NH투자증권 QV 또는 나무증권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KB증권.


KB증권도 미성년자 계좌 유치를 위한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외 대표 종목(애플·테슬라·MS·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중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종목 1개를 선택하면 자녀 계좌로 1만원 상당 소수점 주식을 준다. 국내 또는 해외주식 정기구매 서비스에 가입하면 1만원 상당 해외주식 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 두 이벤트에 모두 참여한 고객은 아이폰, 아이패드, 주유권 등을 증정하는 추첨 이벤트 응모가 가능하다. 이벤트 참여는 KB증권 'M-able' 또는 'M-able mini'에서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24일까지 미성년자 자녀 계좌 개설을 사전 예약한 1만명에게 해피머니 상품권 3000원을 증정한다. 모바일 앱 'M-STOCK'에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증권사 9곳 비대면 계좌 개설 도입… 0~19세 삼전 주주 24배↑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비대면 미성년자 계좌 개설은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 이행 조치 중 하나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9곳이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에 자녀 계좌를 개설하면서 관련 서류 출력과 금융회사 영업점 방문 등 번거로운 절차가 많았다. 가이드라인 개편으로 개설 전 과정이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계좌 개설을 위해선 본인 확인과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모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실제 계좌 개설까지는 1~2영업일이 소요된다.

올해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미성년자인 만 0~17세 인구는 722만여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5141만여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다. 증권사들의 이벤트 경쟁은 비대면 계좌 개설을 계기로 미성년 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촉발한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미성년자 주주 규모가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 중 미성년자가 포함된 0~19세는 43만여명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2019년 말 1만8000여명에서 3년 만에 24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과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제도와 관행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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