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껄렁'하고 '어리석은' 역사의 순간…100쪽으로 읽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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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책의 역할을 고민하면서 100쪽 안팎의 분량으로 인문학을 다룬 시리즈가 나왔다.
최근 출간된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 사라지는 순간'과 '한(漢)의 몰락, 그 이후 숨기고 싶은 어리석은 시간'(이상 가디언)은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역사에 등장한 순간, 또는 인물의 선택을 담아낸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시리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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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책의 역할을 고민하면서 100쪽 안팎의 분량으로 인문학을 다룬 시리즈가 나왔다.
최근 출간된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 사라지는 순간'과 '한(漢)의 몰락, 그 이후 숨기고 싶은 어리석은 시간'(이상 가디언)은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역사에 등장한 순간, 또는 인물의 선택을 담아낸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시리즈 책이다.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시리즈가 다루는 내용은 비교적 신선하다.
1권은 서양 고대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로마 제국을 다루면서도 번영과 영광이 아니라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씁쓸한' 뒷모습을 쫓는다.
'한의 몰락'은 중국 한나라의 찬란한 역사가 '흐지부지' 사라진 배경을 짚어낸다.
김영사 편집장을 지내고 웅진씽크빅,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출판계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온 저자 최봉수씨는 이 시리즈에 대해 새로운 도전이자 시도라고 말한다.
저자는 기획 의도를 설명한 글에서 "PC와 모바일폰이 진화하면서 종이책은 불편해졌고, 환경 파괴의 종범 정도까지 취급되고 있다. 그러면 출판업은 사라져야 하나"고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그는 "출판업의 핵심 역량은 활자와 종이가 아니라 에디팅(editing), 편집"이라며 "지식과 정보를 가공하고 배열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기존의 출판 방식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마어마한 팩트(fact) 더미에서 하나의 질문을 찾아야 하고, 지식과 정보에서 지혜를 구해야 한다"며 "사람의 일생이 아니라 역사에 등장했던 순간, 그의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시리즈로 칭기즈칸(1162∼1227), 십자군 전쟁 등을 다룬 책 4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 사라지는 순간 = 86쪽.
▲ 한의 몰락, 그 이후 숨기고 싶은 어리석은 시간 = 110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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