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 조문 간 김기현, 대책위와 마찰·고성
언성 높아지다 급기야 마찰 빚어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빈소를 조문했다가 피해대책위원회의 질타를 받았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유상범 수석대변인·박대출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날 오후 9시쯤 인천의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A씨(31)의 빈소에서 조문했다.
김 대표는 이어 빈소에서 만난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장 등 회원 8∼9명과 비공개 접견하다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 대표에게 전세사기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물지만, 김 대표가 사태 자체를 잘 모르고 있자 언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안상미 대책위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이번 사태를 사기꾼이 사기를 친 사건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책위의 질의가 이어지자 김 대표는 대화를 그렇게 하지 말라, 말꼬리 잡지 말라고 했고 급기야 마찰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애초 경매 중단부터 시작해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해달라고 건의하려 했는데 대화를 진전할 수 없었다”며 “뉴스 몇 개라도 찾아보고 왔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1시간가량의 접견 이후 장례식장을 나오면서 어떤 대화가 오갔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유 대변인은 “정부의 대책에 대해 부실한 부분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충분히 들었다”며 “대책위를 만나는 것은 예정된 게 아니었고 조문만 하러 왔는데 (대책위가) 여기 있다는 말을 듣고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아파트 동별 대표들이 각자의 사정을 말했다”며 “이것에 대해 앞으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대책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언성을 높이다가 먼저 퇴장했고 그 후 김 대표와 박 의장 등은 대책위 관계자 분들과 피해 대책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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