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 조문 간 김기현, 대책위와 마찰·고성

김윤나영·조문희 기자 2023. 4. 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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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사태 파악 미흡 지적하며
언성 높아지다 급기야 마찰 빚어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인천지역 3번째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A씨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빈소를 조문했다가 피해대책위원회의 질타를 받았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유상범 수석대변인·박대출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날 오후 9시쯤 인천의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A씨(31)의 빈소에서 조문했다.

김 대표는 이어 빈소에서 만난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장 등 회원 8∼9명과 비공개 접견하다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 대표에게 전세사기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물지만, 김 대표가 사태 자체를 잘 모르고 있자 언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안상미 대책위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이번 사태를 사기꾼이 사기를 친 사건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책위의 질의가 이어지자 김 대표는 대화를 그렇게 하지 말라, 말꼬리 잡지 말라고 했고 급기야 마찰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애초 경매 중단부터 시작해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해달라고 건의하려 했는데 대화를 진전할 수 없었다”며 “뉴스 몇 개라도 찾아보고 왔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1시간가량의 접견 이후 장례식장을 나오면서 어떤 대화가 오갔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유 대변인은 “정부의 대책에 대해 부실한 부분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충분히 들었다”며 “대책위를 만나는 것은 예정된 게 아니었고 조문만 하러 왔는데 (대책위가) 여기 있다는 말을 듣고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아파트 동별 대표들이 각자의 사정을 말했다”며 “이것에 대해 앞으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대책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언성을 높이다가 먼저 퇴장했고 그 후 김 대표와 박 의장 등은 대책위 관계자 분들과 피해 대책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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