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전빵축제 '빵모았당' 의미 되새겨야

진나연 기자 2023. 4.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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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대전은 노잼도시라고 한다.

2021년 11월 제1회 원도심 일원에서 대전빵축제인 '빵모았당'이 열렸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객 수와 취식을 제한하는 등 한계도 있었지만 젊은층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며 '빵의 도시 대전'을 전국에 알렸다.

무엇보다 '노잼도시' 대전에서의 '빵'의 의미가 컸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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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1팀 진나연 기자

흔히들 대전은 노잼도시라고 한다. 즐길 만한 문화활동이 많지 않고 마땅히 놀 곳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대전 사람들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빵'이다. 인기 베이커리인 '성심당'은 대전에서 꼭 가봐야 할 방문지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대전하면 성심당, 성심당하면 대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빵에 유독 진심인 도시다.

최근엔 성심당 외에도 대전에서 '빵'과 관련된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대전의 '빵모았당' 축제다.

2021년 11월 제1회 원도심 일원에서 대전빵축제인 '빵모았당'이 열렸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객 수와 취식을 제한하는 등 한계도 있었지만 젊은층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며 '빵의 도시 대전'을 전국에 알렸다. 대전 콘텐츠 분야에서는 최초로 '트위터 트렌드' 상위권을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22년 5월 개최된 제2회 빵모았당 축제는 더 큰 흥행을 거뒀다. 이틀 동안 10만 명을 동원한 것은 물론 35%에 달하는 외지인 참가율 등은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빵 쌓기 대회를 비롯한 이색 프로그램도 이슈가 됐다.

빵모았당은 동네 빵집의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실제 빵모았당 주최 측은 베이커리 협회 소속 빵집 외에도 숨은 지역업체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한다. 모두가 꺼리던 성심당 옆 자리를 자처했다던 한 지역 빵집은 최근 지점을 확장하는 등 스타빵집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노잼대전'의 돌파구가 된 '빵모았당'이 최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올 초 민·관 이원화와 취소 배경을 놓고 '전임시장 지우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엔 상표권을 둘러싸고 민-관 간 법정분쟁 수순에 놓였다.

모두가 즐겨야 할 축제임에도 정치적 문제, 권리 싸움으로 엮이다 보니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노잼도시' 대전에서의 '빵'의 의미가 컸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더 이상의 갈등은 멈추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봉합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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