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임영철 더행복한교회 담임목사 2023. 4.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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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TV에서, 시골 노부부가 저녁노을이 지는데 평상에 앉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이야기 중에 신부였던 어머님은 결혼식에서 남편을 처음 보았는데, 얼굴이 좀 험하게 생겨서 결혼식 내내 무서웠다는 것이었다.

뜻밖에도 남편은 그간 고생이 참 많았지만, 아내가 늘 자기 옆에 있어서 큰 힘이 됐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누군가 함께한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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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철 더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에 TV에서, 시골 노부부가 저녁노을이 지는데 평상에 앉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이야기 중에 신부였던 어머님은 결혼식에서 남편을 처음 보았는데, 얼굴이 좀 험하게 생겨서 결혼식 내내 무서웠다는 것이었다.

아버님은 그 말을 들으면서, 먼 산만 바라볼 뿐 별 표정이 없었다. 그러더니 아버님은 농사지으며 어렵게 살림을 일구고 자녀들 키우며 살아왔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말문이 열렸다. 뜻밖에도 남편은 그간 고생이 참 많았지만, 아내가 늘 자기 옆에 있어서 큰 힘이 됐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자기가 옆에 있어서 힘이 됐다는 그 말을 들은 어머님은 그게 정말이냐고 다시 한번 물어보면서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어머님도 그 말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이, 지금까지 남편이 자기 옆에 있어서 너무나 든든했다고 말을 했다.

나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누군가 함께한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어려운 일을 만나면 먼저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을 때가 꽤 많다. 그래서 성경은 어느 상황에서나,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다"(시편 27:8) 말씀한다. 그 문제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먼저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나님께서는 약 430년에 걸친 노예 생활을 마치고 출애굽하는 그 밤에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렇게 교훈했다.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에서 나왔은즉…이는 여호와의 밤이라"(출애굽기 12:41-42)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해 한밤중에 거친 광야로 나서면서 기대감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앞섰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캄캄한 밤을 여호와의 밤이라고 부르셨다.

이 말은 그 밤이 아무리 어둡고 캄캄해도, 그것 역시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노예 생활밖에는 해본 적이 없는 이스라엘 민족을 여호와의 군대라고 부르고 있다. 누가 지휘관이 되는가에 따라, 그 군대는 누구누구의 군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노예 생활에 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지만, 그들을 여호와의 군대라고 부르셨다.

주님께서는 세상의 여러 어려움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이 세상에서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캄캄해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는 것이다. 주님은 그렇게 우리를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해 주시고, 죄와 사망의 캄캄한 밤에서 구원의 빛으로 부르셨다.

주님께서 우리 앞에서, 우리 위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늘 함께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주님이 우리를 통해서 일하신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와 함께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나타나도록 주님의 손을 더 꼭 붙잡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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