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하는 '유역 오염원 관리', 꺾이지 않는 마음

황상철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 2023. 4.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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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중꺾마'가 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이다.

중꺾마가 인기를 얻은 것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다.

K-water는 지역주민과 함께 '꺾이지 않는 마음'을 키워가고 건강한 물 환경 조성이라는 과업을 완수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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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철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

요즘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중꺾마'가 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이다. 아무리 강하고 어려운 상대를 만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중꺾마가 인기를 얻은 것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잇따른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16강에 진출한 극적인 스토리와 맞물리며 중꺾마는 크나큰 인기를 얻었다.

기후위기와 같이 어려운 시국이 펼쳐지는 상황에서도 중꺾마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기후위기는 정부의 노력으로 단기간에 풀기 힘든 어려운 상대이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려는 국민 모두의 의지를 모아야 한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 가속화와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지금, 물관리를 위한 국민의 의지와 참여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지역사회가 주도적으로 댐 상류에서부터 건강한 물환경 조성에 참여해야만 상수원과 하천 본류의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질 개선을 이룰 수 있다.

이와 관련 K-water는 댐 인근 주민들과 함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누구나 찾아오고 싶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강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첫째, 댐 주변 쓰레기와 일자리, 소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주민자율형 부유물 협동조합'을 구성해 상류 쓰레기를 상시 감시 및 수거하고 있다. 매년 여름철 장맛비가 크게 내리면 댐 상류에 있던 많은 양의 부유물이 하류로 떠내려와 호소에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긴다. 이는 저수지 주변 산림이나 하천 등에서 방치되다가 호소로 유입되는 것으로,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물속으로 가라앉아 수질오염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 공동체를 만들어 상류 하천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시로 처리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청댐 등 11개 댐에서 169개의 주민 일자리 창출과 하천 쓰레기 4만 8000마대 수거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주암댐에선 수거한 쓰레기 중 플라스틱만을 선별해 치약짜개와 예술품 등으로 재탄생시키고 폐비닐을 활용, 농업용 비닐인 멀칭필름을 제작하는 등 업사이클링을 추진하며 탄소 발생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둘째, 댐 인근 지역 농민들은 농경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점오염을 자발적으로 줄이기 위해 농업 최적관리기법을 직접 도입하고 있다. 상수 과수원 비료 유출은 녹조 발생 원인의 82%를 차지한다. 이에 보현산댐에선 비료 유출을 줄이고자 뿌리 근처에 직접 비료를 심는 방식인 심층시비 농법을 도입해 강우 시 토양의 비료가 하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엔 댐 준공 이후 최초로 수질 1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다. 대청댐과 영주댐에서는 농민들이 상류 농경지에 물꼬 조절 장치를 설치했다. 빗물과 함께 유출되는 흙탕물을 논에 가둬 가라앉힌 후 상층의 깨끗한 물만 하천으로 내보내기 위한 노력이다. 또 하천 변의 밭이나 과수원 외곽 경사지엔 야자 매트를 깔아 두렁을 조성해 빗물과 함께 내려오는 토사가 하천으로 직접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

지난해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꺾이지 않는 마음이 가진 힘을 경험한 바 있다. 비단 축구뿐만이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는 동력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려운 과정을 견디고 거쳐야 한다. 지역주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댐 상류부터 하류 하천까지 통합적 관점에서의 지속가능한 유역 오염원 관리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K-water는 지역주민과 함께 '꺾이지 않는 마음'을 키워가고 건강한 물 환경 조성이라는 과업을 완수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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