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이제훈 “부캐 왕따오지 굉장히 애정해, 시즌3에서는…”[M+인터뷰①]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4. 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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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이제훈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다크 히어로 '김도기'로 다시 한번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모범택시2'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다양한 부캐의 김도기를, 다크 히어로 김도기에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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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이제훈 사진=컴퍼니온

‘모범택시2’ 이제훈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다크 히어로 ‘김도기’로 다시 한번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이제훈의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모범택시2’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극 중 이제훈은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았다. 그는 억울한 피해자를 도우면서, 다양한 부캐로 변신해 짜릿하고 통쾌한 사적 복수를 그려냈다. 왕따오지, 법사도기, 의사도기 등 다양한 부캐를 생성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가지각색의 개성을 살려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기도, 가해자들에게 각자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통쾌한 사적 복수를 선사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활약을 펼쳤다.

더불어 ‘모범택시2’는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20%를 돌파, 최고 21%를 달성해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다양한 부캐의 김도기를, 다크 히어로 김도기에 열광했다. 이제껏 다양한 다크 히어로들이 있었지만, ‘모범택시2’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는 것은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매회 명대사, 명장면이 터졌고 ‘김도기’를 통해 답답함을 속시원하게 풀기도 했다.

이제훈 인터뷰 사진=컴퍼니온

▶ 이하 이제훈과의 일문일답.

Q. ‘모범택시2’의 시청률이 마침내 20%를 돌파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A. 되게 얼떨떨하다. 어떻게 보면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시즌2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됐다. 되게 신나고 또 김도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촬영하는 과정에 있어서 확실히 좀 더 무게감이 생기더라. 더 어떻게 보면 시즌1보다 더 재밌어야 하고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측면이 있다 보니까 시즌1 촬영보다 확실히 힘들었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이전에 했던 드라마를 대하는 태도와 다르게 훨씬 더 많은 의견을 냈다. 후반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완성도 있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해서 마지막 방송까지 사실 긴장을 못놨던 것 같다. 마지막 방송이 딱 끝나니까 뭔가 끝났구나에 대한 느낌이 실감이 나면서 눈물이 많이 나더라.

Q. ‘모범택시2’의 매 에피소드가 시기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다. 특히 사이비 편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화제성과 딱맞아 떨어졌다.

A. 그 부분에 있어서 되게 놀랐었다. 그게 어떻게 시기적으로 비슷한 어떤 소재들이 보여진다는 게 한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우리나라에서 계속 이런 사건 사고들이 계속 끊이지 않는구나’ 싶었다. 몇 십년 동안 이런 아픔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도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래야지 또 다시 이런 이야기가 반복 재생되지 않을테니까. 우리가 계속 피해를 입고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뻗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겪지 않은 일이고,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주변에 분명 겪는 사람이 있고 이런 것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주위를 둘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종영과 함께 기쁜 소식이 있다. 바로 시즌3의 제작이 확정된 것.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인 것 같다.

A. 조심스럽지 않다. (웃음)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러면 제안을 줄 거 아니냐. 나뿐만 아니라 무지개 운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런데 그분들이 또 스케줄이 있겠고, 시기가 맞아야지 스타트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있을 거다.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한 거니까 (확답을 할 수가 없다). 나는 하고 싶은데 ‘다 안해도 나는 할 거야’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 합의점이 맞았으면 좋겠다. 시즌3에 대한 부분은 일찍 들었다. 첫방이 시작할 때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일단은 아직은 방송 중이고 계속 방송하면서도 후반 작업을 해야 하는게 되게 많았다. 계속 긴장했다. 매주 방송이 나오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서, 금토회차인데 토요일에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을 보니까 ‘다음 회차를 또 재밌게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은 감독님과 계속 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또 중간에 국장님과 작가님과 만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 그래서 그런 긍정적인 이야기에 대한 시그널을 주셔서 즐거웠다.

Q. 시즌3 제작 확정 소식과 함께 마지막 회차에서 12월 8일이라는 날짜가 나왔고, 마침 금요일이라는 점에서 시즌3의 첫 방송이 이날인 것 아니냐는 설도 제기됐다. 이런 추측들도 봤을까.

A. 물리적인 시간이 그게 가능할까. 생각을 하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 에피소드가 함께 이어진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진짜 나중에 ‘모범택시 안봤어, 어때?’하면 ‘모범택시 봐봐’라는 말에 보게 된다면, 그럼 안 본 눈으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볼 수 있지 않나. 그럼 너무 좋을 것 같다.

Q. 시즌제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또 시즌제로 가면서 지키고 싶던 부분이 있나.

A. 시즌1을 마치면서 시즌2를 어떻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있어서 많은 의견들이 있었던 것 같다. 시즌1을 본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시즌1이 보여지는 세계관과 톤앤매너, 예를 들어서 지하정비실, 도기의 어떤 시그니처 의상, 차, 음악, 이런 것들이 아날로그적이고 레트로적 감성이 있다. 시즌2에서는 ‘좀 더 최첨단으로 가서 업그레이드 할거야’를 바라지 않았다. 그대로 향수가 이어지면서, 거기 안에서 어떤 업그레이드 된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 베이스를 계승하기를 바랐다. 시즌3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시즌1에서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방송을 지켜보는 과정에 있어서 고구마적인 게 많이 쌓이고 카타르시스를 보여지는 게 좀 짧게 느껴지는 게 있었다. 시즌2를 만들 때는 금토드라마니까 이 한 주에 이 하나의 에피소드를 끝마침하는 걸로 하자는 목표가 생겼다. 금요일엔 많이 답답하고 고구마순간이 있지만, 토요일에는 사이다적인 카타르시스를 화끈하게 선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만들었던 것 같다.

이제훈 일문일답 사진=컴퍼니온

Q. ‘모범택시’ 시리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김도기의 부캐. 왕따오지부터 군인도기까지 이번 시즌2에서 역시 화려하게 수놓았다. 부캐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궁금하다.

A. 이 에피소드들에 어떤 것들이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나눴다. 어떤 부캐가 나오는지는 논의된 바가 없다. 작가님이 써주시는 것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작품을 받게 되면 ‘그 인물이 어떻게 태어났고, 주변을 어떻게 구성하고, 가치관이 뭐고, 직업 등이 뭘까’ 등 수많은 질문을 통해 접근하는 메소드적 접근이었다. ‘모범택시’는 외형적인 모습과 어떻게 더 엣지있는 모습을 가지고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렇다 보니까 ‘그냥 저질러 보자, 재밌게 놀아보자’라는 연기적인 접근이 컸던 것 같다. 나와는 어떤 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서 나도 놀랐던 순간이 있었다. 그런 수많은 캐릭터들의 나열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 배우 이제훈이라는 사람의 넓은 스펙트럼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신났다. 그렇게 너무 즐기다 보니까 이제는 확실한 나의 배우로서 미천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연기적으로 더 공부해야겠다는 걸 느끼게 됐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부캐, 힘들었던 부캐가 있다면?

A. 법사도기 할 때 되게 힘들었다. 굿을 하는 장면과 법당 안에서 빙의를 하는 게 이게 정말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더라. 액션 장면을 찍을 때는 삭신이 쑤신다는 정도였다. 무당도기를 찍고 앓아 누웠다. 너무 힘들더라. 실제로 점을 봐주시거나 굿판을 벌이면서 하는 행위들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간접 경험하게 됐다.

Q. 시즌3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부캐가 있다면? 또 인기가 많았던 부캐 왕따오지는 시즌3에서도 등장할까.

A.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즌1도 그렇고 시즌2도 그렇고 내가 뭘할지 몰랐다. 대본을 보고 ‘이런 캐릭터구나. 음, 어떻게 연기해야 하지?’라고 그때부터 고민이 됐다. 왕따오지는 한 번 더 나오는 걸 기대하고 있다. 림여사(심소영 분)가 분명 왕따오지를 찾을 거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직접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시즌2에서는 먼발치에서만 바라보고 말았다. 가까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 부분을 시즌3에서 상상을 해본다. 나도 굉장히 애정한다. 그런 캐릭터를 어느 작품에서 할 수 있겠냐. ‘모범택시’에서 밖에 하지 못하지 않을까.

Q. 한편으로 판을 짜고 처단까지 하는 김도기라는 캐릭터가 시즌1에 비해 시즌2가 더 판타지적이라는 반응이 있다. 이에 대한 호불호도 나뉘었다.

A. 완전 판타지이다. (웃음) 또 김도기가 가진 매우매우 나약한 위크니스가 있다. 휘슬소리 하나에 자신의 어떤 정신 상태와 육체를 가누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이 있는 게 되게 인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한 트라우마를 시즌2에서도 극복하지 못한다. 그런 약점은 집요하게 김도기라는 인물을 파고드는 사람한테는 손쉬운 약점이 될 수 있으니까 ‘시즌3에서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요소가 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또 나이를 먹게 되면 그정도의 체력과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분명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있을 텐데, 그러면 진짜 반칙을 써가면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된다. (웃음) 그 모습조차고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나이를 먹게 되면 힘과 체력이 떨어질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이번 시즌에서도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다. 힘들지는 않았나.

A. 아직까지는 괜찮다. 체력적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영역에 있어서 아직은 두렵거나 무서운 측면으 없는데 많은 다채로운 액션들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내가 바라는 마음보다는 할 수 없는 체력적인 거나 육체적이 어떤 표현에 있어서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괜찮다. 앞으로 2-3년은 괜찮지 않을까.

Q. 시청자들 사이에서 또 하나 반응이 갈린 것은 도기와 고은(표예진 분)의 관계성이다. 로맨스 기류에 대한 호불호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또 한편으로 로코 장르에 대한 욕심은 없나.

A. 그 장면을 찍을 때 도기는 모르더라. 나는 알겠는데 의도하는 것을 알겠는데 도기는 모르더라. ‘얘가, 연애는 해봤나?’라는 생각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런 도기가 사랑하는 모습을 시즌3에서 보여주게 되면 ‘어? 되게 흥미로운 지점일 수 있겠다’라고 느꼈다. 도기와 고은의 관계를 넘어서, 고은과 도기 주변에 있는 또 다른 남녀와 함께 사각관계가 돼서 얽히고 설키는 ‘모범택시’에서도 로코를 꿈꾼다. (웃음) 그런 장르를 너무 좋아하고 하고 싶은데 선택한 작품들에 있어서 그게 없다 보니까 더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

Q. 실제로 표예진은 이제훈을 이상형으로 지목했다.

A. 이야기를 듣고 고맙더라. (웃음) 시즌3를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매 회 ‘모범택시’의 대사가 심금을 울렸다. 또한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고, 엔딩을 뭉클하게 장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모범택시2’를 관통하는 대사를 꼽자면?

A. 생각했을 때 작가님하고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15부에 김도기가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게 있다’라는 대사가 ‘모범택시2’를 관통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잊혀질 수도 있고 현재 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겪고 있는 피해자와 당사자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을 우리가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그들을 보듬어주고 이해를 한다는 게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심을 갖고 이런 아픔이 발생되지 않게 우리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것의 문장으로 받아들여졌다.

Q. 사회적인 문제를 많이 다뤘던 만큼, 다음 시즌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 에피소드도 있을까.

A.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라고 한다면, 코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과도기적 과정에 있음과 동시에 그걸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욕심과 탐욕이었다. 그것에 대한 어떤 피해를 입고 누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고 그런 걸 해보면 어떤 주제에 있어서 한 번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너무 많다. 작가님과 무지개 운수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며 공유하고 싶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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