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딱지 뗀 보령, 지구 넘어 우주를 향한 도전

최영찬 기자 2023. 4. 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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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업인 의약품 개발 외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역량을 앞세워 동물용 의약품, 더마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비교적 손쉬운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때 국내의 한 제약사는 언뜻 관련성이 떠오르지 않는 '우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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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본업 아니어도 괜찮아"③] 달에서 속 쓰릴 때 겔포스 먹어도 되나요

[편집자주]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업인 의약품 개발 외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새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그동안 쌓은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동물의약품이나 더마 화장품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수익성 제고를 꾀하는 차원이다. 우주라는 이종 영역까지 눈을 돌리는 등 새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업계를 들여다봤다.

보령이 국내 제약사로는 드물게 우주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액시엄스페이스의 차세대 우주복 AxEMU. /사진=보령
▶기사 게재 순서
①제약사의 시선은 동물에게도… 인체용 설비서 동물용 의약품 생산 괜찮나
②약을 얼굴에 발랐더니… 피부과학 '더마'는 황금알?
③'제약' 딱지 뗀 보령, 지구 넘어 우주를 향한 도전

다른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역량을 앞세워 동물용 의약품, 더마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비교적 손쉬운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때 국내의 한 제약사는 언뜻 관련성이 떠오르지 않는 '우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은 보령(옛 보령제약)의 김정균 대표이사(사진)다.

2019년부터 보령의 지주사인 보령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2022년 1월 보령의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국내 제약사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령의 회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새롭게 열리는 기회의 공간인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우주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보령은 한 해 영업이익을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우주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22년 미국 벤처회사 액시엄스페이스에 6000만달러(780억원)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했다. 투자 규모는 2022년 기록한 영업이익 566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24년까지 민간 우주정거장 '허브1' 건설을 마치고 우주로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령의 일부 주주 중에는 제약사인 보령이 우주사업에 진출하는 데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우주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한 지 언제부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우주사업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데 2시간가량을 할애했다.

그렇다면 보령은 우주에서 어떤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일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눈여겨보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대표가 지난 3월17일 올린 CEO레터를 살펴보면 우주공간에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장기체류하는 달에서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쓰림이 나아질까요?'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이 CIS 사업이다"면서 "우주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지구 밖 삶의 터전 확장인데 인류의 우주 장기체류에 필요한 기술 개발은 아직 미개척 분야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이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우주에서 신약 개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구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약물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덩어리들이 아래로 가라앉는 반면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이용하면 고순도의 약물 제조가 가능하다는 과학적 기반을 토대로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새로운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머크는 2017년부터 우주정거장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항암제 개발을, 아스트라제네카는 약물전달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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