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울 씨앗을 뿌리겠다"

강승지 기자 2023. 4. 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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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순도 보건산업진흥원장 "보건 산업 각 분야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디지털헬스 성과 창출에 역점"…"정책 방향 점검하고 새 전략 모색할 예정"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보건의료 행정타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본사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3.2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청주=뉴스1) 강승지 기자 =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 말은 좋은데 현실적 어려움도 많습니다. 예산이 1조 가까이 되지만 이는 글로벌 제약사 10분의 1도 안 됩니다. 하지만 핑계 대면서 뒤처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보건의료 강국 되는 날까지 하나의 씨앗이 되겠다는 기분으로 일하렵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최근 충청북도 청주 오송 진흥원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정부 국정과제에 따른 진흥원의 사업수행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40여 년간 부인암 명의로 의료현장에 있었던 그는 이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하고 보건 산업 기업의 역량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이다.

진흥원은 보건 산업의 육성·발전과 보건 서비스 향상 지원사업을 하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1999년 설립됐다. 2022년 12월 취임한 차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 대구의료관광진흥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국민 일상과 사회에 보건산업이 밀접하다는 점은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널리 알려졌고 2022년 보건산업 수출액은 242억 달러에 이를 만큼 국가 경제에도 중요한 산업임이 증명됐다. 이에 대해 차 원장은 "남들이 해놓은 일을 따라갈 게 아니라, 반 발짝이라도 앞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보건산업도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차 원장은 앞으로 각광받을 분야를 '디지털 헬스'로 꼽았다. 아직 이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이 없는 데다 국내 의료데이터와 ICT 기반 의료시스템을 활용하면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룰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한 보건 산업의 Seed(씨드:씨앗)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업기업의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난 19일 확정된 정부 제3차 보건의료기술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보건의료 R&D(연구개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환자를 보던 의사였고 병원도 경영해 본 그는 산업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진흥원 직원들의 자기 계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면서 "병원장으로 있으면서 격려하는 일, 보상해 주는 일의 중요성을 느꼈다. 의사 과학자 양성 등 융합인재 양성 정책을 구체화하며 사업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보건의료 행정타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본사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3.2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 제약바이오산업, 의료기기산업 외에 차 원장이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산업은 의료관광산업, 고령친화산업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됐던 의료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진흥원은 혁신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계를 위한 규제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한국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외국인 환자 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계획"이라면서 "정부도 지난 3월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지만, 규제개선은 기술의 안전성, 효과를 증명하고 이해관계 조율에 달렸다고 본다. 기업이 성장할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는 세계적 이슈고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그동안 고령친화 산업에 대한 인식과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고령친화산업 지원센터로 지정된 진흥원이 고령인구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보건 산업에 대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실현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차 원장은 "괄목할 성장을 이룬 보건 산업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진흥원은 보건 산업 정책 방향을 점검하고 새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와 해외진출 기업의 통상 문제를 각각 해결하기 위해 진흥원은 통상자문단 운영, 보건산업 분야 통계 분석 등을 강화·확대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비한다.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며 지방자치단체 인프라를 활용해 특화 의료관광 모델도 만든다.

그는 "세포 유전자, 진단기기, 재생의료, 기능성화장품 등 보건 산업 각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여러 분야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씨앗을 뿌려보겠다. 나중엔 줄기를 만들고 가지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보건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보겠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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