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치려는 마음이 생겼다" 홀드왕 변화 예고, 염갈량 반색→얼마나 달라질까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2022 홀드왕' 정우영(23, LG)이 마침내 결정했다. 투구폼을 바꾸기로 말이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67경기(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로 활약하며 홀드왕 타이틀을 따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난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좀처럼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한일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대회 유일한 등판 기록으로 남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정우영의 페이스는 생각만큼 빠르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4이닝)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규시즌 시작도 좋지 않았다. 18일 경기 전까지 7경기를 등판하면서 3홀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3타자로 깔끔하게 막은 것은 단 2경기에 불과했다.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필승조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다가 구속이 조금씩 올라오자 다시 필승조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완성된 투수가 아니다. 향후 나아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더 발전돼야 한다.
가장 먼저 바꿔야 할 부분은 슬라이드 스텝이다. 비교적 느려 많은 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정우영이 노력하고는 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코칭스태프가 강요하지는 않았다.
최근 들어 정우영의 생각에 변화가 생긴 듯 하다. 염 감독은 "정우영은 고치려는 마음이 생겼다"고 반색했다.
이어 "캠프 때만 해도 부담이 있었다. 팔에 무리가 간다는 얘기를 했다. 코칭스태프가 억지로 바꿀 수는 없다. 그런데 본인이 마음을 먹으면 빨리 바꿀 수 있다. 상대팀의 도루가 심해지니깐 생각을 바꾼 것 같다"며 "그저께부터 김경태 코치와 합의를 했다. 세트포지션이 많이 빨라졌다. 1.35초 정도 나온다. 당분간은 주자 없을 때도 그 폼으로 던질 거다"고 설명했다.
온전히 정우영을 위한 것이다. 염 감독은 "어차피 채워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본인이 마음을 먹으면 빨리 바뀔 수 있고, 빨리 적응할 수 있고, 빠른 시간 안에 할 수 있다. 결국 본인의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부작용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19일 팀이 7-5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홀드째를 올렸다.
[정우영.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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