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넓히는 제약사, 인체용 설비서 동물용 의약품 생산 괜찮나
[편집자주]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업인 의약품 개발 외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새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그동안 쌓은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동물의약품이나 더마 화장품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수익성 제고를 꾀하는 차원이다. 우주라는 이종 영역까지 눈을 돌리는 등 새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업계를 들여다봤다.
①시선 넓히는 제약사, 인체용 설비서 동물용 의약품 생산 괜찮나
②약을 얼굴에 발랐더니… 피부과학 '더마'는 황금알?
③'제약' 딱지 뗀 보령, 지구 넘어 우주를 향한 도전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사들이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 의약품으로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품목허가 절차를 담당하고 있는데 소위 '사람약'보다 상대적으로 품목허가를 받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출시한 의약품이나 개발 진행 중인 약물을 동물용으로 개발하면 되는 점도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제약사가 늘고 있는 이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로 약 2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동물용 의약품 시장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규모는 2021년 1조3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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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2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의 품목허가를 승인한 만큼 반려견 당뇨병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웅제약도 아직 세계적으로 먹는 약 방식의 반려동물용 당뇨병 치료제가 출시되지 않았다며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 이외에 아토피 피부염,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DWP212525를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 시험을 마친 단계로 올해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지주사 대웅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8월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개발하는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2022년 6월 서울대학교와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반려동물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HLB생명과학 관계자는 "보통의 신약후보 물질이라면 임상 1,2,3상을 모두 거쳐야 하지만 리보세라닙은 이미 사람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한 번만 거치더라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선낭암(침샘암) 치료제로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이 이뤄진 항암신약이다. 이미 중국에서 간암과 위암 치료제로 출시돼 시판 중인 데다가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를 통해 오는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 절차에 들어갈 예정으로 글로벌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1962년부터 가축 대상 항생제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의약품사업을 해왔는데 2010년대부터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반려동물용 사료를 들여오는 등 대상 동물을 가축에서 반려동물로 확장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유한양행의 동물용 의약품 사업부(AHC) 매출은 전년보다 22% 이상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5월부터 국내 신약개발 기업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즉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개발기업 SB바이오팜과 협업해 같은 해 11월 사료 브랜드 '윌로펫'을, 2022년 3월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유한벳'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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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람약을 제조하는 시설에서 의약품뿐만 아니라 식품,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화장품, 의료기기, 위생용품 등까지 생산할 수 있는데 동물용 의약품만 생산할 수 없게 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이 제약사 측의 주장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람약 제조시설에서 반려동물약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서 생산시설에 대해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동물용 의약품의 수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지난 3월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유관부처에 사람약 제약사가 기존 제조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제약사로서는 정부의 이러한 방침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시설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만큼 반려동물용 의약품사업에 진출할 제약사가 한층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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