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빅이닝+타율은 1할대 추락, 80억 포수의 무거운 발걸음[부산 초점]

박상경 2023. 4. 20. 06: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은 적응기가 필요한걸까.

롯데 자이언츠가 4년 총액 80억원에 야심차게 영입한 포수 유강남(31)의 출발이 더디다.

그러나 순위 싸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4월 한 달간 유강남이 지금과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롯데의 어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유강남과 롯데 모두 반등을 절실히 바랄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2회 2사 1, 2루에서 내야땅볼로 물러나는 롯데 유강남.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19/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직은 적응기가 필요한걸까.

롯데 자이언츠가 4년 총액 80억원에 야심차게 영입한 포수 유강남(31)의 출발이 더디다. 19일 현재 유강남의 타율은 1할8푼9리(43타수 8안타) 1홈런 1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6할에 미치지 못한다. 고작 14경기를 치른 시점이고 지표 자체가 작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타격보다 좀 더 눈에 띄는 것은 수비다. 18~19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롯데 마운드는 이틀 연속 빅이닝을 헌납했다. 이번 주중 시리즈 전 팀 득점권 타율이 1할대까지 추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KIA였다. 롯데도 팀 평균자책점이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달리는 와중에 맞이한 시리즈라는 점을 보면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수를 리드하는 포수 입장에서 선발 투수가 이틀 연속 빅이닝을 내주고 5이닝 전에 물러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게 달가울 리는 없다.

유강남은 LG 시절 장타력과 주루 센스를 겸비한 포수로 주목 받았다. 수비에선 공 한 개 차이로 빠지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키는 프레이밍 기술이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수 년 동안 포수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롯데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공격에서도 힘을 보탤 선수로 꼽혔다. 롯데가 80억원이란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그 효과는 극적으로 드러나진 않는 모양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에게 올 시즌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출발하는 첫 시즌이다. 익숙했던 구장 환경과 눈 감고도 알 수 있었던 투수 습성과 작별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두 달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발걸음을 보면 환경적 측면 뿐만 아니라 투수와의 호흡도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어디까지나 시즌 극초반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행보가 유강남의 모든 것이라 볼 순 없다. 계기가 만들어지면 반등하는 건 시간 문제인 게 방망이다. 투수와의 호흡 역시 플레잉 타임이 쌓이면서 차츰 해결될 문제다. 그러나 순위 싸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4월 한 달간 유강남이 지금과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롯데의 어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유강남과 롯데 모두 반등을 절실히 바랄 수밖에 없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