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서 멈춘 1위 울산, 유일한 무패 2위 포항…'동해안 더비'→운명의 장난

김성원 2023. 4. 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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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운명의 장난'이다.

울산은 17년 만의 우승 한을 푼 지난해에도 포항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 있었다.

당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우리가 만약 0대1로 져서 끝났다며 역사에도 남는 기록이다. 선수들에게 울산이 우리 홈에서 우승 축제를 여는 것이 싫다고 얘기했다. 우승을 못하게 해 기쁘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울산도 포항만 만나면 작아지는 과거의 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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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만날 때마다 '운명의 장난'이다. 발목을 잡은 쪽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울산 현대는 2013년과 2019년 정상의 문턱에서 덜미를 잡혔다. 울산은 17년 만의 우승 한을 푼 지난해에도 포항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1대1 무승부였다. 당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우리가 만약 0대1로 져서 끝났다며 역사에도 남는 기록이다. 선수들에게 울산이 우리 홈에서 우승 축제를 여는 것이 싫다고 얘기했다. 우승을 못하게 해 기쁘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가 22일 오후 4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다. 사연많은 두 팀의 만남, 이번에는 선두 자리를 놓고 정면 충돌한다.

현재 1위는 울산(승점 18·6승1패)이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아픔이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에 1대2로 패하며 2003년 성남 일화 이후 20년 만의 개막 후 최다인 7연승 타이 기록 달성이 불발됐다. 2위 포항(승점 15·4승3무)의 턱밑 추격도 허용했다.

포항으로선 기회다. 승리하면 울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K리그1에서 유일한 무패 팀이라는 자부심도 있다. 다만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2연승에서 멈춘 것은 털어내야할 과제다.

울산도 포항만 만나면 작아지는 과거의 팀이 아니다. 대전에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점유율 51대49, 전체 슈팅 16대10, 유효슈팅 8대4로 앞섰다.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이 아쉬웠을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포항 징크스'도 털어내고 있다. 7차례 대결에서 3승2무2패로 앞서 있다. 홍 감독은 대전전 후 "우리 선수들이 6연속 승리한 것은 잘한 것이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고, 문제 삼지도 않을 것이다. 믿음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동 매직'으로 새로운 포항을 내놓은 김 감독도 전혀 물러설 마음이 없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두 배로 준비할 것이라고 이미 예고했다.

울산과 포항은 나란히 최저 실점(6골)을 자랑할 정도로 후방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화력에선 울산이 우세하다. 스웨덴 출신의 신입 외인 루빅손이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돌아온 주민규도 3골을 기록하며 제몫을 하고 있다. 바코가 대전전을 통해 부활의 날개를 펼친 가운데 마틴 아담까지 살아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반면 포항은 변화무쌍한 교체 카드에 눈길이 간다. 포항이 기록한 11득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골이 후반 교체투입된 선수들이 책임졌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 당시 단 한번의 연패를 허락치 않았다. 포항은 그 기록에도 도전장을 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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