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득점' 타선이 강해졌다... 3연승 삼성, 이래도 '꼴찌후보'인가요
박진만(47)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4시간 20분에 걸친 혈투 끝 소중한 승리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엔트리에 등록된 모든 야수를 활용했고 투수도 8명이나 썼다. 심지어 투수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그러나 승리를 챙겼기에 모든 걸 감수할 수 있는 하루였다.
삼성은 1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2회 연장 혈투 끝에 9-5로 이겼다.
6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분위기를 수습하더니 3연승으로 7승 8패를 기록, 키움과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는 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박진만 감독도 경기 후 "상대팀 1선발과 대결에서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자기 공을 던진 이재희를 칭찬하고 싶다"며 "비록 후반 역전을 당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정에서 연장전 승리를 만든 야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내 반등에 성공했고 3연승까지 거뒀다. 전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거둔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김동엽이 좌측 대퇴사두근 손상으로 2개월 여 공백이 불가피하고 주전 중견수이자 톱타자 역할을 맡을 계획이던 김현준이 유구골 골절, 포수 김재성도 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다.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김태훈은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발목인대를 크게 다쳤다. 또 다른 포수 김태군마저 급성 간염으로 입원을 한 상황이다.
안우진을 상대로도 맥없이 물러서지 않았다. 안우진은 6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는 그의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흠 잡을 데가 없는 투수인 만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6회 안에 2점을 내고 투구수를 늘리며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케 한 게 큰 성과였다.
삼성 타선은 8회초 키움의 바뀐 투수 김태훈을 공략해 3득점,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불펜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가 펼쳐졌지만 12회초 결국 키움 마운드를 완벽히 공략하며 대거 4득점,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4시간 20분간 펼쳐진 이날 승리는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첫 주에 흐름이 안 좋아서 많이 졌는데 전체적으로 투수도 그렇고 타자들도 그렇고 감이 올라오면서 이기다 보니까 점점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생기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 체력관리를 좀 해줘야 한다. 항상 1,2점 차이 승부였다"며 "소모하면서 지니까 타격이 좀 있더라. 다음날 확실히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박빙 승부에서 승리를 따냈으니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기존 주축 전력들의 활약에 이날도 대타로 나선 김성윤과 공민규(이상 24)가 멀티히트와 각각 2타점, 1타점을 올렸고 김호재(28)와 안주형(30) 등도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도 1군에서 주력 전력으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이다.
오재일도 주장으로서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이 반갑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타도 치고 하는 게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며 "그 선수들도 시즌 전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타도 치고 좋아하는 걸 보면 너무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눈앞의 결과보다도 앞으로를 더 기대하고 있다. 오재일은 "전력이 100% 그라운드에서 나온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자도, 투수도, 수비도 더 단단해지는 과정 같다"며 "비시즌 때도 준비를 잘했고 팀이 어떻게든 이겨나가고 있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삼성은 하위권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오재일은 "별로 신경 안 쓴다. 그런데 우리 멤버가 나쁘다고는 전혀 생각을 안 한다. 우리가 가진 실력을 경기장에서 작년에 다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개개인이 무엇이 부족하고 스스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각자가 더 강해지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고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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