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비밀병기 카지노]외화획득 효자, 떳떳한 주류 되려면
"관광업 매력도 뚝…잠재 종사원 위한 방안 필요" 下>
[편집자주]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끌어 모으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카지노 산업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오픈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가운데 한국 카지노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K-관광에 있어 질적 성장엔 카지노가 있었다.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에 대해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시대 변화에 대응한 전략과 방향성을 짚어 본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카지노는 '관광진흥'과 '외화획득'에 있어 K-관광의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다. 그에 비해 여전히 '사행산업'이라는 인식에 저평가 받고 있다. 정부 규제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이에 <뉴스1>은 K-카지노가 K-관광의 주요 요소로 앞장설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업계 의견을 모았다. 전제조건으로 건전하고 투명한 카지노 운영을 위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복합리조트, 카지노 넘어 "K-관광 新성장동력" 복합리조트를 카지노 목적을 넘어 K-관광, K-컬처를 즐기는 동력으로써 정책 기조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합리조트 도입은 △관광 인프라 확대 △고용 창출 △외래 관광객 증가 △관광산업 매출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연관된 중소자영업 발전 △정부 세수 증대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국부창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리조트 건설과 운영에 따른 생산 효과는 1개당 7.6조원으로 약 13만대 자동차 생산 효과와 동일하며 고용 효과는 약 5만4000명으로 추산한다.
더불어 복합리조트의 건설과 운영에 따른 물품 및 용역 조달, 교통, 운수 분야 성장 주변 상권 및 지역 경제 발전 등 동반 성장하는 확산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운영, 카지노 사업자의 행정처분 기분 강화, 개별 소비세 부과, 오픈 카지노 불허 등 복합리조트에 대한 '사행산업'으로서의 정부 규제는 계속된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복합리조트에 대한 투자는 기회와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데 외국 투자기업은 자금을 대부분 자기자본을 통해 조달해야 하므로 투자 부담이 크다"며 "반면 투자액회수엔 비교적 장기간이 소요돼 신규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동반한다"고 말했다.
관광 수입이라는 장점 못지않게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점 때문에 신규 허가나 시설기준, 영업허가 등과 관련해서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원칙은 전국 단위의 외래 관광객이 60만명 이상일 때만 그나마 신규 허가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강원랜드를 제외하고, 내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19세 미만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했다.
또 우리나라 카지노는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영업 종류 내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카지노에서 인기를 끄는 신규 게임을 도입하는 데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외전 카지노'의 확장은 사행성이 아니라 '외화수입 확대'에 있음을 인지하고, 사업자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설 확장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일본 등 주변국들이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 카지노들의 자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VIP 의존도 낮춰야 관광산업의 장기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객에 대한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외전 카지노 이용객은 드롭액·배팅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고객인 VIP 이용객과 VIP 고객 이외 개인 및 단체 등의 일반 방문객인 매스(대중) 고객으로 구분한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외전 카지노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은 한정된 일부 국가의 VIP시장에서 만들어 낸다"며 "외전 카지노는 관광객에 대한 다양한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관광객의 체류 기간 연장, 관광객 소비 지출 증가, 야간 및 실내 관광상품 제공 등의 역할로 확장 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외전 카지노 시장 매출은 큰 손(VIP)에 의해 흔들리는 데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일반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들리며 꾸준한 매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물론 대중 이용자 확대를 위해서는 관련 시장을 수용할 수 있는 영업장, 숙박, 식음업장 등의 시설과 교통 인프라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선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향후 외국인전용 카지노 이용자 시장 다각화와 방문객 수 증가가 드롭액과 홀드율을 높여 사업체의 수익을 상승시키고 관광 산업 전반의 효과를 창출하는 구조로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마카오 등 해외에서 정킷 관련 VIP 규제에 따른 대중시장으로의 정책 전환과 중국에서 '국경 간 도박 방조'와 관련한 형사 처벌 개정 등 운영방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한 예다.
◇'미래의 카지노 인재' 육성 방안 마련해야 복합리조트 개발로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하지만 그에 앞서 신규 인력 대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코로나19를 겪은 이후 미래세대가 느끼는 관광업계에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상혁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외국인에 의존해 온 카지노 생태계는 하늘길, 바닷길이 막히면서 그야말로 붕괴됐다"며 "상황이 안좋다 보니 종사원들이 타 직종으로 옮기거나, 이탈하면서 리오프닝 이후 인력이 부족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개장 예정인 인스파이어 리조트로 2500~35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하는데 신규 인력이 모아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며 "매해 관광학 전공 졸업생이 1만명인데 이중 얼마나 카지노, 관광업에 지원할 지 미지수"라고 했다.
그는 "일본 등 인근 국가의 카지노 진출로 국내 외전 카지노업의 위기를 겪을 수 있는데 인력난으로 서비스 질까지 떨어지게 되면 이중고를 겪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취업 담보 등 지속가능한 고용을 보장하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잠재적인 업계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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