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좋은데?"…中 성장률 전망치 잇따라 6%대 상향

JP모건 6%→6.4%, 씨티 5.7%→6.1%…중국정부 목표치보다 1%p 이상 높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씨티그룹이 중국 국가통계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이후 관련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조정된 전망치는 모두 6% 이상으로, 이는 중국의 목표치(5% 안팎)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1분기 경제성장률을 4.5%로 발표하자, 자사 전망치를 각각 0.4%포인트씩 올렸다. 이로써 JP모건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6%에서 6.4%로, 씨티그룹은 5.7%에서 6.1%로 조정됐다.

이들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 외로 높게 나왔다는 점을 전망치 상향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춘제(음력설) 이후인 지난 3월 소비 증가세를 통해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4.5%로 발표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목표 성장률보다는 낮지만, 시장의 4% 성장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3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6% 급증하며, 춘제 연휴가 포함된 1~2월(3.5%) 대비 7.1%포인트 오른 것이 경제성장률 확대로 이어졌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후 강력한 회복세를 시사한다"며 "여행 관련 소비와 서비스의 눈에 띄는 반등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들이 1분기 경제활동의 강한 반등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성장) 회복세는 올 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제로 코로나' 폐지 등 올해 초 중국 당국의 정책 지원이 1분기 GDP 성장으로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걸림돌로 작용해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소비와 서비스가 주도하는 코로나19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성장은 앞으로의 추가 성장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중국에 청년실업,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가 여전하다며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은 다양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정책 입안자들도 편안하게 물러나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SBC의 에린 신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고르지 않고, 부동산 투자는 아직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았다. 또 민간 투자는 '경기 위축'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있어야 현재의 회복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적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