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유가…물가 하향안정세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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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국내 물가에 또다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일단 유류세 인하폭을 그대로 유지·연장하면서 가격 안정세를 꾀하기로 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 각종 산업군의 비용 증가, 공공요금의 인상 압력 등 국내 물가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
일단 기획재정부는 유가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달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4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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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中 리오프닝에 상승압력 여전…"환율이라도 잡아야"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국내 물가에 또다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일단 유류세 인하폭을 그대로 유지·연장하면서 가격 안정세를 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휘발유를 제외한 경유·등유 등의 인하폭을 최대로 가져간터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 등에 따르면 3월 배럴당 6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월 들어 80달러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달 배럴당 7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북해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을 유지하는 중이다.
국제유가의 상승압력은 여전하다. 향후 주요 산유국의 감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이 대표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자발적인 감산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앞서 OPEC+는 지난해 10월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러시아도 이달부터 3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던 하루 50만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최근 116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함에 따라 총 감산량은 366만배럴이 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여타 요인의 전개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16일 '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러시아산 원유 및 정제유 공급 감소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유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올해 중국의 석유 수요회복 규모가 유가의 추가 상승 폭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 각종 산업군의 비용 증가, 공공요금의 인상 압력 등 국내 물가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해 작년 3월(4.1%) 이후 최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물가가 2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일단 기획재정부는 유가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달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4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는 현재 휘발유에 25%, 경유· LPG부탄에 37%를 적용 중이다. 이 인하율은 조정 없이 그대로 8월 말까지 유지된다.
다만 휘발유를 제외한 경유, LPG 등에 이미 법정 최고 인하율을 적용하고 있어 정부가 가진 추가 카드가 마땅치 않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국제유가가 오르는 데다, 원유를 달러로 사와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 환율이 동시에 올라서 물가가 뛰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제유가 상승을 막을 도리는 없으니 결국 정부가 환율이라도 안정화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수출이 늘어나고 금융시장에서 부동산 폭락을 어느 정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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