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오피스텔 250채 소유자 파산… "세입자 불안 확산"

동탄신도시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의심 피해자가 받은 '오피스텔 소유권이전등기' 문자./사진=뉴시스

인천 미추홀구에 이어 동탄신도시에서도 전세사기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세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임대인은 동탄·병점·수원 등에 오피스텔 250여채를 소유한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부부와 부동산업체가 독점으로 전세거래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전에 전세사기를 모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동탄신도시와 인근 병점·수원 등에 오피스텔 250여채를 보유한 부부가 파산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신고를 주민 다수로부터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자들은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대책 마련 등을 논의 중이다. 실제 한 전세세입자 카페에는 동탄신도시의 한 부동산에서 A씨 부부 명의 오피스텔을 공인중개사 B씨와 대리 전세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A씨로부터 "세금체납 등의 문제로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우니 오피스텔 소유권을 이전받아가라"는 통보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A씨 부부는 오피스텔 등 주택 250여채를 소유해 B씨에게 위탁 운영을 맡겼다. 피해자들은 이들 부부가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상황을 알고도 영리 목적으로 임대계약을 지속하다 일이 커지자 연락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소유권 이전 관련해서도 최근 집값 하락 등 요인으로 오피스텔 거래가가 전세금 이하로 떨어진 데다 체납세까지 있어 가구당 2000만~5000만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신고를 접수해 피해 규모 등을 파악 중"이라며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만큼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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