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엇갈린 '밥솥 2강' 희비…쿠쿠 '웃고' 쿠첸 '울고'

김민석 기자 2023. 4. 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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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해외법인 성장에 매출 10% ↑…쿠첸은 매출정체·적자지속
쿠쿠 "中·베트남 공략 가속"…쿠첸 "美 중심 해외사업 강화"
쿠쿠 마곡빌딩 전경(쿠쿠홈시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밥솥 시장 '2강'인 쿠쿠와 쿠첸의 지난해 실적이 희비가 갈렸다. 쿠쿠가 제품군 다양화와 해외법인 성장으로 연결 매출이 10% 늘어난 반면 쿠첸은 대외 여건 악화로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쿠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556억원으로 전년(6851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1069억9000만원) 대비 17.9% 감소한 87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66억98000만원으로 9.8%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인건비 증가 등 지난해 어려웠던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영업이익률은 12%을 기록했다.

쿠쿠홀딩스는 △지속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 △중국·베트남·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 △국내외 온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쿠쿠홀딩스 계열사로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가 있다. 쿠쿠전자는 △밥솥 △인덕션 레인지 △블렌더 등 가전사업을, 쿠쿠홈시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렌털 주력 상품을 생산·판매한다. 쿠쿠전자는 쿠쿠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쿠쿠홀딩스의 쿠쿠홈시스 보유지분은 40.55%다.

쿠쿠홀딩스 사업보고서상 밥솥(IH압력밥솥·열판압력밥솥·전기보온밥솥) 합산 매출은 5979억원으로 주방가전 전체 매출의 79.1% 비중을 차지한다.

밥솥에 여전히 집중돼 있지만 최근 전기레인지, 정수기, 헤어드라이어, 난방가전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밥솥 외 제품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쿠쿠홀딩스 내 주방가전 중 밥솥 매출 비중은 85.7%에 달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해외시장서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3개 법인(청도복고전자·심양홈시스·요녕전자)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과 베트남 법인 매출도 300억원과 1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0%와 30% 늘었다.

쿠쿠 관계자는 "한인을 상대로 한 밥솥 위주 판매서 벗어나 주방가전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정수기, 비데 등 출시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쿠첸의 지난해 매출액은 1641억원으로 전년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억1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2021년 -57억8500만원)했다.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으로 흑자전환(2021년 –35억원)했다.

쿠첸은 스테디셀러인 '121 밥솥' 라인업 등 주력제품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쿠첸은 '121 전기압력밥솥 10인용' 일부 제품 불량에 따른 자발적 리콜 관련 충당비용을 2021년 실적에 반영하면서 큰 폭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리콜 관련 충당금 32억원을 판매보증충당부채로 반영했다.

지난해엔 리콜과 보증수리비 관련 비용이 줄면서 적자 폭이 개선됐다.

쿠첸은 야심차게 '해외통'으로 꼽히는 박재순 대표를 영입했지만, 아직 실적이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쿠첸 매출은 Δ2018년 2233억원 Δ2019년 2091억원 Δ2020년 1852억원 Δ2021년 1633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Δ2018년 19억원 Δ2019년 -49억원 Δ2020년 -14억원 Δ2021년 –57억원 Δ2022년 –8억원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외수출 비중도 6%대에 그치고 있다. 쿠첸은 지난해초 '멀티쿠커' 제품의 러시아 출시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려 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이후 내수 시장에서의 밥솥 라인업 고도화에 힘썼다.

쿠첸은 올해 밥솥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내수를 다지면서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쿠첸 관계자는 "전체 매출서 러시아 수출 비중은 미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큰 타격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첸의 IH열원기술과 온도제어 기술, 압력기술 등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국가별 특성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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