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사령탑 이임생·박건하·이병근, 닮은꼴 퇴장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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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이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면서 수원 감독의 수난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수원은 지난 18일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공이 없지 않은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거듭 경질하는 일이 수원 구단에서 반복되는 분위기다.
성적 부진과 감독 경질의 악순환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수원의 향후 행보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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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부 잔류 이끈 이병근, ACL 8강 박건하 경질
FA컵 우승 이임생, 모기업 변경 속 지원 급감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수원삼성이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면서 수원 감독의 수난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성과를 냈지만 이후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감독을 경질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수원은 지난 18일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이 감독에 대한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승격팀 광주FC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수원은 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비긴 뒤 수원FC, 대전하나시티즌에 연이어 졌고 강원FC와도 비겼다.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에게도 지면서 수원은 리그 개막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에 허덕였다.
이 감독이 내내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박건하 감독 후임으로 지난해 4월18일 수원 사령탑으로 돌아와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1부 잔류를 이끄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감독이 아니었다면 수원은 이번 시즌을 2부에서 소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감독과 함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구한 골잡이 오현규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떠난 상황이다. 이후 김보경, 아코스티 등이 영입됐지만 팀에 녹아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오현규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도 어려웠다.
이처럼 공이 없지 않은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거듭 경질하는 일이 수원 구단에서 반복되는 분위기다.
이 감독의 전임자인 박건하 감독 역시 이 감독처럼 주축 선수들을 뺏겼다. 박 감독 재임 중 수비의 핵 홍철이 울산 현대로 이적했고 김민우와 정상빈 등 중원과 공격진에서 역할을 해주던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떠났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2020년 리그 종료 후 카타르에서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2021년에는 팀을 3년 만에 파이널A(6강)로 이끌었다.
기대감을 키웠던 박 감독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 감독처럼 개막 후 성적 부진이었다. 박 감독이 이끈 수원은 2022시즌 9경기에서 1승4무4패(승점 7점)에 그치며 강등권인 11위로 추락했고 박 감독은 사퇴했다.
박 감독의 전임자인 이임생 감독 역시 2018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후 리그에서 8위로 추락하는 등 성적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2019년 FA컵에서 우승하며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수원 구단은 이임생 감독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 삼성그룹 내 스포츠단 재편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구단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지원 규모가 급감했다.
선수 영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구단 프런트도 이임생 감독을 고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20시즌 다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임생 감독은 2020년 7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이처럼 수원 감독들의 단명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수원 전성기를 이끈 김호 초대 감독이 8년, 차범근 2대 감독이 7년, 서정원 4대 감독이 6년 가량 팀을 맡았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성적 부진과 감독 경질의 악순환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수원의 향후 행보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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