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0층 재건축 앞둔 ‘강북 최대어’ 성산시영… 석달새 20채 팔렸다

조은임 기자 2023. 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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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단지 내 한 부동산중개소에서는 매매계약 체결을 막 앞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당초 그 시기로 연초가 언급됐지만 서울 아파트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한 '35층룰'이 사라지면서 성산시영도 당초 35층이었던 최고층수를 40층으로 높여 다시 정비계획 신청서를 냈다.

아직 정비구역이 지정되기 전이지만 '강북 재건축 최대어'인 만큼 성산시영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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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중개소 문의 급증… 계약도 속속 이뤄져
상반기 중 정비구역 지정 예정… “층 상향 긍정적 검토”
차후 중대형 평형 받으려면 자기자본 7억원 있어야

“지금 진행 중인 계약건이 있어서요. 잠시만 대기하시면 안될까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단지 내 한 부동산중개소에서는 매매계약 체결을 막 앞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매수인과 매도인이 만나 계약서를 훑어보던 참이었다. 이날 이곳 상가에 있는 중개소들은 오전 9시를 갓 넘긴 이른 시간 일제히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371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상당한 수의 매물이 매도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다.

올 들어 이 아파트에는 한창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간 체결된 매매건수만 무려 23건이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약 1~2달 앞두고 있는데다, 전용 59㎡ 기준 1년 전 고점대비 3억원 가량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정비구역 지정만 되면 가격이 뛸 것을 예상하고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용 59㎡ 매물은 10억3000만~10억5000만원선에 나와있다. 한 때 13억5000만원까지 간 적이 있는 평형이다.

성산시영 상가 내 A부동산 대표는 “최근 전용 59㎡를 10억5000만원에 거래했다”면서 “그보다 낮은 가격에 급매가 하나 나와 있는데 곧 거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성산시영은 올해 상반기 중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그 시기로 연초가 언급됐지만 서울 아파트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한 ‘35층룰’이 사라지면서 성산시영도 당초 35층이었던 최고층수를 40층으로 높여 다시 정비계획 신청서를 냈다. 성산시영 예비추진위원회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포구청 주택상생과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인 사안이지만 40층까지도 충분히 가능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지구단위계획을 시에서 수립하고 있는데 추가 변경되는 사항이 없을 경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1986년 지어져 올해로 준공 37년이 된 성산시영은 당초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최고 35층, 30개동, 4823가구가 넘는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재건축 후 ‘평화의 공원’ 넘어로 영구적인 한강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50㎡·51㎡·59㎡ 등으로 거의 단일 전용면적이지만 재건축 후에는 전용 49㎡~119㎡ 5개 평형으로 다변화된다. 주력평형은 전용 59㎡(1399가구), 84㎡(2178가구) 가구인데, 인근 중개소에서는 중대형 평형인 전용 119㎡(280가구)의 인기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B 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119㎡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현 59㎡ 중에서도 로열층을 매수하는 게 좋다”면서 “그 중 절반 정도가 119㎡를 배정 받을텐데 분담금은 2억~2억5000만원 정도는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올해 들어 매매거래가 많이 된 평형은 주로 소형평형인 전용 50㎡·51㎡이었다. 며칠 전 51㎡가 8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매물로 내와 있는 건 50㎡ 8억7000만원, 51㎡ 8억9000만원 등이 가장 낮은 가격대다. 이들 평형의 경우 9억원 이하가 기준인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이 가능해 자금 마련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의 경우 현재 호가가 10억원대인 만큼 전세금이 3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7억원의 자기자본은 필요하다.

아직 정비구역이 지정되기 전이지만 ‘강북 재건축 최대어’인 만큼 성산시영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들이 벌써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성산시영은 규모가 큰 만큼 대부분 건설사들이 다 관심을 가질 만한 단지”라면서 “아직은 사업 극초기 단계로 차후 공사비 등을 따져보기는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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