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폰' 오명 벗어라…中 스마트폰 3인방 '프리미엄' 승부수

김승한 기자 2023. 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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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대 '샤오미13 울트라' 출시
갤럭시S23 울트라 1TB와 맞먹는 수준
중국 업체 '가성비' 버리고 '프리미엄화'
비보도 20일 200만원대 폴더블폰 공개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이나디스카운트'(중국 기업의 평가절하)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에 집중한다. '대륙의 실수'라 불릴 정도로 가성비 제품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고급화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오후 언팩 행사를 열고 '샤오미13 울트라'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샤오미13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으로 중국 현지 기준 출고가는 5999위안(약 115만원)이다. 글로벌 출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샤오미13 프로가 1299유로(약 188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 가격은 갤럭시S23 울트라 시리즈 최고가인 1TB(196만2400원) 모델과 맞먹는 수준이다. 샤오미는 내수와 글로벌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는데,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지원 유무, 칩셋 등 세부 스펙에서 차이가 있다. 샤오미는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샤오미13 울트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13 울트라는 갤럭시S23 울트라를 겨냥한 제품이다. 갤럭시S23 울트라가 2억 화소, 100배 줌으로 압도적인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듯, 샤오미13 울트라 역시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샤오미는 지난해 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파트너십을 맺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샤오미는 언팩에서도 카메라 우수성을 강조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아이폰14 프로맥스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며 광학 줌 기능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자신감을 대변하듯 샤오미13 울트라 후면에는 거대한 카메라 모듈이 장착됐다. 후면 면적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이 모듈에는 라이카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4대가 탑재됐고, 후면 메인 카메라는 5000만 화소다. 또 뒷면에 DSLR 카메라처럼 렌즈에 필터를 끼울 수 있는 탈부착 어댑터링 액세서리를 달면 카메라 성능이 더 올라간다.

샤오미가 고가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프리미엄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600달러(약 80만원, 도매가 기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1% 늘었다. 매출액 측면에서 처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이 삶의 중심이 되면서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오랫동안 이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화 되면서 신흥 경제국에서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에 편승해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비보와 오포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포는 지난달 프리미엄 제품 '파인드X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직 출시 전이라 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 900유로(약 130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비보는 20일 폴더블폰 신제품 '비보X폴드2·플립2'를 공개한다. 출고가는 비보X폴드2의 경우 200만원 중반대가 유력하며, 퀄컴의 최신 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

'프리미엄화'를 통해 중국 제조사들이 올해 점유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12.4%), 오포(9.6%), 비보(8.1%)의 3사 합산 점유율은 30.1%로 전년(33.1%) 대비 3.0%포인트(p) 감소했다. 2018년부터 매년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프리미엄 시장에 미리 집중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해 큰 폭으로 점유율을 확장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힘을 못썼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도 폴더블폰 경쟁에 합류한다. 이날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내달 10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I/O에서 폴더블폰 '픽셀폴드'를 발표한다. 가격은 1700달러(약 224만원)로 예상된다. 애플은 내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한 후 이듬해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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